[MBN스타 김윤아 기자] ‘오 나의 귀신님’이 배우들의 재발견이라는 호평 속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2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이하 ‘오나귀’)은 16회의 모든 여정을 마치고 시청자들에게 흐뭇한 미소를 선물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단연 돋보였던 건 조연, 주연 할 것 없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었다. 특히임주환과 김슬기, 이정은, 셰프4인방은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을 제대로 발산하며 ‘오나귀’ 흥행의 일등공신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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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오나귀 캡처 |
임주환에게 ‘오나귀’는 소름 돋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배우 임주환’을 각인시키는 드라마가 됐다. 그는 드라마 ‘탐나는 도다’로 얼굴 알리고 ‘못난이 주의보’로 연기 내공을 쌓아 ‘오나의 귀신님’ 속에서는 악귀에 쓰인 최성재로 연기력을 입증했다. 그는 섬뜩하고 싸늘한 표정연기는 물론 선과 악을 오가는 이중인격자로 완벽히 분해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 잡았다.
김슬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슬기는 tvN 예능프로그램 ‘SNL 코리아’에서 찰진 욕으로 웃음을 선사하던 이미지가 워낙 강해, 많은 이들이 개그우먼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KBS2 '연애의 발견'을 비롯해 다양한 작품을 거치며 ‘연기자 김슬기’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았고 ‘오나귀’ 속 응큼 발칙한 귀신 연기를 통해 배우 이미지를 제대로 굳혔다.
서빙고 역을 맡은 이정은 또한 뮤지컬 배우로서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 받아왔으나,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는 줄곧 단역을 맡아 대중들에게만큼은 낯선 배우였다. 그는 ‘오나귀’ 속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신 스틸러’로 등극했다. 특히 김슬기로 빙의했을 때 괴리감 없이 완벽하게 변신해 감탄을 자아냈고, ‘츤데레’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기도 했다.
서빙고(이정은 분) 외에도 감초 역할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준 배우는 셰프 4인방 이었다. 극중 분량과 상관없이 강기영-곽시양-최민철-오의식은 티격태격하며, 넷이 함께할 때 가장 유쾌한 호흡을 보여줬다. 다양한 매력의 주방 오빠들은 진짜 어느 레스토랑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꼭 있을 법한 느낌을 고스란히 살려냈고, ‘오나귀’의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며 시청자들과 함께 웃었다.
이처럼 각각 매력 넘치는 캐릭터로 열연한 배우들은 꼭꼭 숨겨놓은 보석을 제대로 찾은 기분이다. 이들은 저마다 색깔을 조화롭게 맞춰가며 작품의 완성도를 이뤄 나갔다. 역할의 분량과 상관없이 제 역을 잘 해내는 배우들이 시청자들에게 인정을 받고, 작품성을 더욱 높여준 좋은 예였다.
한편 '오나귀' 후속으로는 최지우, 이상윤 주연의 ‘두번째 스무살’이 방송된다. 오는 28일 오후 8시30분 첫 방송.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