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배우 김법래는 이미 뮤지컬계에서 소문난 이름이다. 여러 공연에서 묵직한 목소리로 자신만의 색을 공고히 쌓아 왔다. 그런 그가 2년 전부터 브라운관 입성을 시도했다. 40대 후반의 나이에도 끝없이 도전을 이어가는 그는 자신을 ‘우직한 소’라고 비유했다.
“뮤지컬계에서도 ‘소’로 소문났어요. 쉼 없이 계속 공연과 드라마 출연을 하다보니 그런 별명이 붙었더라고요. 뮤지컬 쪽에선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개인적으로 브라운관에서도 활동하고 싶어서 계속 문 두드리고 있어요.”
‘김법래’란 이름은 다소 낯설지만 SBS ‘가면’ 양성기 과장, MBC ‘빛나거나 미치거나’ 곽장군, KBS1 ‘징비록’ 권준 등 그가 해온 캐릭터들을 열거하면 ‘아!’하고 얼굴이 떠오를 만큼 존재감은 남달랐다. 특히 ‘가면’에서는 코믹한 요소까지 섞여 색다른 면모를 보여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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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승진 기자 |
“큰 역은 아니었지만 굉장히 만족스러웠어요. 무거워 보일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지만 그 곳에서도 튀는 캐릭터잖아요? 감독이 원했던 것도 ‘웃겨달라’였으니까요. 오버하지 않으면서도 웃겨야 해서 솔직히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90점 정도 매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애초 성악학도였던 그가 배우로 빠졌던 건 우연한 기회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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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승진 기자 |
“유학을 준비하면서 아르바이트도 할 겸 서울예술단에 들어와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이 왔었죠. 그렇게 뮤지컬을 시작했어요. 이후에도 큰 키에 목소리가 좋아서 정말 수많은 행운이 있었던 것 같아요. 성악에 대한 미련이요? 전혀 없어요. 오히려 노력에 비해 더 많은 게 이뤄져서 감사할 뿐이죠.”
‘가면’ 이후 그는 다시 무대로 돌아간다. ‘명성황후’ ‘신데렐라’ ‘체스’ 등 대형 작품들에 연달아 캐스팅되며 바쁜 행보를 이어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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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BS |
“지난 4월 이후 작품이 하나도 안 잡혀 있어서 굉장히 괴로웠는데 갑자기 몰아서 출연 제안이 들어오더라고요. 거짓말 같았어요. 열심히 한다고 되는 건 아닌데, ‘내가 정말 행운아구나’ 싶었어요. 앞으로도 2-3년 놀 생각은 아예 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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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승진 기자 |
겸손에 또 겸손한 태도를 유지했지만, 그의 이력 뒤로 ‘노력의 결실’이란 팻말이 언뜻 엿보였다. 이토록 오랫동안 배우의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건 성실함때문 아니었을까. 우직하게 한 길만 걷는다는 그의 별명이 새삼 도드라진 순간이었다.
한편 김법래는 오는 10월10일 데뷔 20주년을 맞아 일본 도쿄 나카노 제로홀에서 팬미팅과 단독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