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넛은 지난 3일 인스타그램에 '9월 8일 0시 가가라이브'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사진 속 그는 하의를 거의 벗다시피한 채 의자에 앉아 있다. 의자 팔걸이가 그의 신체 주요 부위를 가렸지만 일부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만하다.
특히 그의 과거 노래 가사에는 여성의 성기를 뜻하는 표현이 수 없이 등장한다. 심지어 강간·살인에 관한 내용도 엿볼 수 있다. Mnet '쇼미더머니4' 출연 당시에는 선정적인 가사와 성행위를 연상케 하는 퍼포먼스로 숱한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어 더욱 날 선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블랙넛 측은 4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통화에서 "어떠한 의도의 사진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며 "따라서 공식 입장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요 관계자들에 따르면 블랙넛은 오는 8일 신곡을 발표한다. 그가 언급한 '가가라이브'는 노래 제목일 가능성이 크다. 해당 사진은 이 신곡 내용과 관련한 티저 이미지 성격이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관계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미국 유명 힙하퍼들이 가끔 공연 도중 엉덩이를 내보이는 등 과격한 의사 표현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한국 정서상 이는 용납되지 않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블랙넛은 이미 노이즈 마케팅 수준 이상의 '문제아'로 주목받았고 방송을 통해 참회하는 모습으로 겨우 음악 팬들의 지지를 얻는데 성공했다.
10년 전 MBC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서 성기를 노출했던 인디 밴드 카우치가 떠오를 수밖에 없다. 카우치 이후 록밴드의 암흑기가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지상파 전파가 아닌 덕(?), 이 엄청났던 사건에 블랙넛을 비유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힙합신조차 적잖이 당황한 눈치다.
한 힙합신 관계자는 "솔직히 이해하기도 싫고 무엇이라 언급하기도 꺼려지는 블랙넛의 행위에 짜증이 날 정도"라며 "소속사 역시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 화가 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음악 관계자는 "음악적으로 해석하기 불가능하다. 그의 불우했던 성장기와 소위 '루저' 정서가 그나마 대중의 공감을 얻었다고 볼 수 있지만 지나치면 정신과 의사에게 조언을 구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며 "결국 '쇼미더머니4' 마지막에 보여준 그의 성찰과 고백은 '방송용 쇼'이자 포장이었을 뿐임을 증명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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