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2015 DMC 페스티벌’의 일환인 ‘나는 가수다 레전드’가 8인8색 무대를 선보여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문화광장에서는 MBC에서 주관하는 ‘2015 DMC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나는 가수다 레전드’ 공연이 진행됐다.
이날 발라드부터 록까지 다양한 장르를 들고 나온 8팀의 가수들은 약 2시간 동안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광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 앞에 가장 먼저 나선 가수는 양파였다. 그는 상기된 표정으로 나타나 데뷔곡 ‘애송이의 사랑’과 노래 ‘아름다운 강산’을 열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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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익숙한 멜로디에 관객들은 반가움을 드러냈다. 양파 또한 “노래를 하지 못한 시간이 길었는데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서 가왕이 되면서 노래하는 기쁨과 행복을 알게 됐고, 두려움을 떨치게 됐다”며 ‘나가수’ 시리즈에 대한 애틋함을 전했다.
반가운 얼굴들이 연속으로 등장했다. ‘나가수’로 이름을 알린 밴드 국카스텐, ‘록의 여제’ 서문탁이 분위기를 제대로 달궜다. 특히 로커들은 록이라는 장르에 대한 관심을 다시금 불지펴준 ‘나가수’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국카스텐은 “‘나가수’에 출연하는 6개월은 정말 치열한 시간이었다”고 회상했고, 서문탁은 “‘나가수’가 가수들이 설 무대를 많이 만들어줬다”며 의미를 전했다.
가수 소향은 오랜만에 가지는 무대에 벅찬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나가수’를 통해 디바로 발돋움한 ‘수혜자’다. 이에 대해 소향은 “‘나가수’는 다른 공간을 처음으로 맛볼 수 있었던 때였다. 그 때 저를 찾아주시고 사랑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시청자들에 못 다 전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다섯 번째로 무대에 오른 이는 바로 소찬휘였다. 소찬휘가 등장하자마자 관객들은 노래가 시작되기 전부터 기립해 박수를 쳤다. 그의 노래 ‘티얼스’(Tears)의 제목이 전광판에 뜨자 박수 소리는 한껏 커졌다. 분위기를 정점으로 끌어올린 소찬휘는 “‘티얼스’는 제가 태어나서 제일 많이 부른 노래인데 이래서 제가 안 부를 수가 없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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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소찬휘가 ‘티얼스’에 이어 ‘잘못된 만남’으로 한껏 흥을 돋았다면 뒤이어 등장한 그룹 스윗소로우는 어느 덧 선선해진 가을 바람에 딱 맞는 운치를 선사했다. 스윗소로우는 ‘그대에게 하는 말’을 부른 후 이소라의 노래 ‘바람의 분다’를 자신들의 스타일에 맞게 재해석해 불렀다. 이에 윤도현은 “어떻게 이 노래를 이렇게 부를 수 있지?”라며 깊은 여운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인순이는 일곱 번째 ‘레전드’로 무대를 밟았다. 인순이는 노래 ‘아버지’를 부르며 관객들의 가슴을 울렸다. 그런가하면 곧바로 그는 무대 한가운데에 의자를 놓고 그 위에서 파격 퍼포먼스를 펼치며 ‘난 괜찮아’를 열창했다. 그야말로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색다른 무대였다. 나이를 잊은 듯한 그의 폭발적인 무대 매너에 관객들은 자리에 일어나서 온몸으로 노래를 즐겼다.
‘나가수 레전드’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 이는 진행자로 나선 윤도현이 보컬로 있는 밴드 YB였다. 윤도현은 두 시간 가량 진행된 공연을 재치있는 말들로 풀어내며 관객들을 쥐락펴락했다. YB는 노래 ‘박하사탕’과 연이어 ‘빙글빙글’을 열창했다. 관객들은 ‘빙글빙글’의 마지막 소절을 다 같이 부르며 ‘떼창’을 선보였고, 끝내는 모두가 다 같이 일어나 노래의 주인공이 되는 ‘장관’을 연출했다.
여덟 그룹의 개성이 담긴 ‘나가수 레전드’는 그야말로 ‘레전드’들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시민들에 선사했다. 가수들 또한 오랜만에 ‘나가수’ 무대에 올라 당시의 자신들을 회상했다. 가수들은 “‘나가수’로 가수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고 입을 모았다. 그토록 특별한 ‘나가수’ 무대에 올라 그 때의 기분으로 노래를 부르는 8팀의 무대는 관객들을 감동시키기 충분했다.
관객들과 가수들 모두 추억에 젖어 함께 즐긴 ‘나는 가수다 레전드’는 MBC ‘나는 가수다’ 시즌1~3의 출연 가수들 중 온라인 투표로 다시 보고 싶은 가수로 선정된 8팀이 펼친 특별 공연이다. 공연은 오는 12일 오전 9시50분에 MBC에서 방송된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