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홍상수 감독이 영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로 독특한 그만의 작품 세계를 다시 한 번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는 배우 정재영과 김민희가 만나 개봉 전부터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대부분의 감독이 영화에 자신의 색을 녹여내기 마련이지만, 홍상수 같은 경우엔 그 색이 아주 눈에 띈다.
홍상수 감독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하하하’ ‘옥희의 영화’ ‘북촌방향’ ‘다른 나라에서’ ‘누구의 딸도 아닌 혜원’ ‘우리 선희’ ‘자유의 언덕’까지 다양한 영화에서 독특한 전개로 소위 말해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그가 독특하다고 평가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일반적으로 영화가 시나리오에서부터 시작한다면, 그는 그 전 단계에서 멈춘다. 배우 그리고 실제 영화가 촬영되는 장소가 마주하는 당일 아침, 그날 촬영하는 신의 시나리오를 쓴다.
뿐만 아니라 홍상수의 영화에서 단골처럼 등장하는 부분들이 존재해 눈길을 끈다. 그는 영화를 특별한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일상에 대해 조명한다. 그런 부분은 영상에서도 느낄 수 있다. 그의 영화는 꾸며지지 않은 듯한 장면으로 그 평범한 느낌을 더욱 배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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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홍상수 영화에서 빠지지 않는 술자리 장면도 특징으로 볼 수 있다. 가장 솔직한 이야기가 오갈 수 있는 상황을 연출해 끝까지 솔직함을 잃지 않는 것이다. 그렇기에 홍상수의 영화를 보면 마치 장면 속 인물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오는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에서도 홍상수는 그만의 독특한 연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실수로 수원에 하루 일찍 내려간 영화감독 함춘수(정재영 분)이 다음날 특강을 기다리며 들른 복원된 궁궐에서 윤희정(김민희 분)이라는 화가를 만나게 되고, 그 우연한 만남으로 술자리까지 갖게 되며 가까워지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뤘다. 대강의 줄거리만 살펴봐도 영화감독을 남자주인공으로 설정한 부분에선 ‘우리 선희’의 이선균이 생각나고, 궁궐에서 남녀가 만난다는 건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의 정은채와 이선균이 떠오른다.
비슷한 소재가 영화에 등장하는 반복이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상수의 영화는 개봉할 때마다 매번 다시 한 번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게 지금도 홍상수고 그때도 홍상수의 영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가 기대되는 이유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