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안녕하세요, 레인보우 조현영입니다! 아, 아니. 오늘은 배우(부끄럽지만) 조현영으로 인사드립니다. 최근에 tvN 월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이하 ‘막영애14’)에서 신입사원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아직 배우라는 그 말을 제 입으로 해본 적은 없는데 부끄럽네요.(웃음) 진짜 신인의 마음이에요. 모든 게 신기하고, 재밌고요. 저의 배우 도전기, 들려드릴게요!
◇ ‘막영애14’ 조현영, 정말 욕심났어요
요즘에는 촬영 막바지라서 일주일에 세 네 번 정도 촬영을 해요. 분위기요? 너무 좋죠. 가족같은 분위기가 있어요. 혼자 겉돌지 않을까 처음엔 걱정했는데 다른 분들이 정말 잘 챙겨주시고, 먼저 말 걸어 주시고 농담해주셔서 진짜 빨리 적응할 수 있었어요.
아무래도 다른 신입 분들(박두식, 박선호)이 함께 해주시니 더 잘 적응한 것 같아요. 서로 얘깃거리도 많고, 고민이나 연기적인 부분에서도 서로 공유도 많이 하고요. 그리고 (박)두식 오빠는 연기도 정말 잘하거든요. 상대편이 연기를 잘 하면 제가 좀 더 연기하기 수월하잖아요. 정말 좋아요. 성격도 좋고 편하고. 둘 다 엄청 털털해서 금세 친한 오빠 동생이 됐죠.
사실 ‘막영애’ 시리즈에 중간 투입된 거잖아요. 두렵긴 했죠. 그런데 망설여지진 않았어요. 캐릭터를 본 순간 욕심이 나더라고요. ‘이거 되기만 하면 정말 잘 할 자신 있다’는 느낌이었달까요. 정말 솔직하게 말하면 ‘이건 내 거다’ 이런 느낌까지 들 정도였다니까요.(웃음) 오디션을 가면서도 이상하게 되게 느낌 좋더라고요. 아무 이유 없이. 이 말을 하면 다들 ‘운명’이래요.(웃음)
배우로 나서보니 어떠냐고요? 사실 주변 반응을 잘 몰랐는데 앞서서 인터뷰 몇 번하고 그런 기사들이 올라가니까 댓글이 달리더라고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댓글을 봤는데 생각한 것보다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는 거예요. 진짜 울컥하더라고요. 감사하고요. 감회가 새로운 거 있죠. ‘막영애14’를 한 후에 저를 좀 더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생긴 것 같아서 힘이 나요.
◇ 개성 강한 캐릭터, 잘 풀려서 다행이에요
‘막영애14’ 오디션 날이 기억나요. 처음에 갔는데 ‘섹시한 콘셉트’를 찾는다는 소리를 들었죠. 그런데 제가 앞 스케줄 끝나자마자 갔어야 했죠. 하필 의상이 ‘큐트’한 거였어요.(웃음) 괜히 혼자 보는 분들이 탐탁치 않아 하는 느낌이 들었죠. 보여드릴 수 있는 것들을 다 못 보여드렸다는 것이 섭섭한 거예요.
그래서 매니저 분께 ‘혹시 가능하면 의상 갈아입고 한 번 더 올 수 있냐 여쭤봐달라’고 부탁했죠. 그래서 겨우 한 번의 기회를 더 얻어서 섹시한 오피스룩을 입고 갔어요. 그런 저의 적극적인 모습을 좋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
처음에 회사원 역할이라는 걸 듣고 낯설긴 했죠. 제 친구들 중에서도 회사 다니는 친구들이 좀 있어서 물어보기도 하고. 제가 드라마 ‘미생’ 팬이어서인지 아예 막 회사 생활이 감이 안 오는 정돈 아니더라고요.(웃음) 막상 촬영 들어가니 현영이란 아이가 그렇게 일하는 장면이 많진 않더라고요.(웃음) 차라리 술을 어떻게 ‘말아야’ 더 맛있나 이런 걸 연구해갈 걸 그랬어요.(웃음)
↑ 사진=막돼먹은 영애씨 방송 캡처 |
캐릭터 자체가 개성이 강하죠. 노출 신도 꽤나 있잖아요. 부담이 됐죠. 걱정도 많이 했고요. 그래서 제작진 분들과 상의를 많이 했어요. 조언을 정말 많이 해주셨어요. ‘너를 이유 없이 그런 식으로 표현하진 않을 것이다. 믿으라’고 제게 말해주셨어요. 그 말을 믿고 촬영에만 집중했죠. 다행히 그런 ‘수위 높은’ 장면들을 유머러스하게 풀어주셨어요. 그걸 보고 부담감을 덜었어요.
◇ 왜 하필 연기냐고요? 사실 꾸준히 준비했었어요
데뷔하고 나서 사실 연기 레슨을 꾸준히 했죠. 다양한 일을 하고 싶다는 갈망이 있었어요. 그랬는데 다행히 기회가 닿아서 연기를 할 수 있게 됐어요. 연기라는 것에 많이 생각을 하고 있었고요. 전에 ‘하숙23번지’라는 시트콤을 했을 때에는 차라리 마냥 몰랐거든요. 큰 고민도 없었죠. 그런데 ‘막영애14’를 하면 할수록 연기가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연기에 대한 욕심도 많아졌어요.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니까 더 많아지더라고요. 너무나 매력적인 일이에요. 가수의 일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요. 제가 경험하지 못한 걸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거잖아요. 또 연기 대본 연습을 혼자 하면서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고민하는 것도 정말 재밌어요. 나중에 다시 보면 뿌듯한 감정이 물밀 듯 오고요. 이런 게 계속 저를 연기에 매료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지금 재경, 고우리 등 레인보우 다른 멤버들도 연기를 하고 있어요. 정말 신기하고 좋죠. 다른 일에 있어서도 두각을 나타낸다는 게 정말 자랑스럽고요. 다른 멤버들도 그렇게 생각할 거예요. 만나면 연기 얘기, 촬영장 얘기 많이 하죠. (고)우리 언니는 집이 가까워요. 그래서 언니네 집에 자주 놀러가서 대본 맞춰달라고도 하고, 언니가 드라마 ‘여왕의 꽃’ 할 때 상대 역할도 해줬어요. 남자 목소리로 막 해주고.(웃음) 서로 많이 도와줘요.
◇ 연기자로서 진짜 신인, 정말 긴장하게 됩니다
일단 가수로서는 경력이 어느 정도 쌓였잖아요. 하지만 연기자로서는 완전 신인이에요. 또 레인보우로 활동할 때에는 일곱 명이니까 실수도 좀 묻어갈 수 있고 든든했거든요. 연기할 때에는 정말 혼자잖아요. 그래서 더 조심스러워지고 긴장하게 되죠. 옛날 생각 많이 나요. 데뷔 초 때 긴장했던 그게 그대로 지금 다시 살아나고 있어요.(웃음)
제가 정말 ‘막영애’ 시리즈 팬이었거든요. 전 시즌 다 챙겨봤어요. 아직도 현실같이 느껴지진 않아요. 꿈 같고요. 반이나 지났는데 이래요. 늘 ‘출세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죠. 걸그룹이 아닌 신인 연기로 연기를 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더 재밌는 장면을 만들 수 있을까 늘 고민하게 돼요.
다음 시즌은 나올 수 있을 것 같냐고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캐릭터의 위치가 아무래도 사람들의 관심을 이끄는 역할이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 제가 또 나오면 식상하지 않을까 걱정도 있어요. 하지만 불러만 주시면 저 진짜 식상하게 안 할 자신 있는데.(웃음) 불러주시면 좋겠어요, 꼭.
앞으로도 ‘배우’ 조현영으로 만날 수 있냐고 물으신다면 제가 또 부끄러워져요. 배우라니요.(웃음) 연기는 일단 계속 하고 싶고, 좋은 기회 있으면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늘 공부하고 연구하려고 합니다.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잘 ‘묻어날’ 수 있는 연기자가 되기 위해서요. 참 수줍네요. 제 입으로 연기자라고 말할 수 있게 돼 정말 감사합니다. ‘신인배우’ 조현영, 기대 많이 부탁드려요.(웃음)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이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