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어촌편2’가 베일을 벗었다.
지난 10일 오후 첫 방송된 ‘삼시세끼 어촌편2’는 물 흐르는 듯한 자연스러움으로 소소한 재미를 자아냈다.
매일같이 자극적인 미디어에 노출되어 있는 시청자들은 오히려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어촌 생활에서 재미를 느꼈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시청자들이 방송을 보면서도 인위적인 연출을 이해하고 스토리를 따라가야 하는 것은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다. 하루 일과를 마친 후 아무 생각 없이, 꼬박 챙겨 보지 않아도 바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야 말로 지친 하루를 위로해줄 수 있는 방송이 아닐까. 그런 면에서 ‘삼시세끼 어촌편2’는 최고의 힐링 프로그램이다.
↑ 사진=삼시세끼 어촌편2 캡처 |
특히 이날 ‘삼시세끼 어촌편2’는 게스트도 없었다. 차승원-유해진의 한층 깊어진 ‘케미’는 게스트가 없어도 될 만큼 존재감을 제대로 뽐냈다. 이 둘은 마치 노부부처럼 서로를 이해하며 흐뭇하게 바라보고 의지하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에서 차승원은 악착같이 음식을 하며 바깥사람 유해진을 닦달하는 이미지였다면, 이번 방송에서는 서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재 자체를 감사하게 여겼다.
이날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유해진은 “차승원은 좋은 친구다. 서로 끌고 밀어주고, 같이 가고 있는 좋은 친구”라며 “그렇다고 오르막길에서 뒤로 당겨 주는 관계는 아니고. 같이 어딘가로 쭉 같이 가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드는 친구”라고 차승원과의 깊어진 우정을 덤덤하게 말했다.
차승원도 하루를 마무리한 후 유해진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잘 늙는다는 게 어렵다. 하는 일도 분명해야 하고, 경제적으로도 윤택해야 하고, 사람들과 관계도 좋아야 한다. 이런 게 절충돼야 한다. 그런데 이대로만 하면 잘 살았다. 이대로만 하면 된다. 뭐가 걱정이냐. 잘 살았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차승원은 결혼을 하지 않은 유해진의 건강을 걱정했다. 그는 유해진의 건강검진, 음주 습관 등을 물어보며 “건강이 제일 중요하니 건강검진도 하고 술도 좀 줄여봐라”며 유해진을 향해 잔소리를 늘어놨다.
46세 동갑내기 차승원과 유해진의 한 층 농익은 관계는 이처럼 진심어린 우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두 사람의 우정은 드문드문 내리는 비, 깜깜한 만재도의 밤 풍경 속에서 따뜻하게 그려졌다.
‘삼시세끼-어촌편’은 도시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한 끼 때우기를 낯선 어촌에서 가장 어렵게 해 보는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매주 금요일 오후 9시45분에 방송된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