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 영화 '더 폰' 주인공 고동호 役
"매력적인 소재라 포기할 수 없었죠"
"갈비뼈-손톱도 부러져, 왜 참여했나 생각도 했죠"
"또 스릴러 온다면? 이유 없는 칼질은 싫어요"
혹자는 영화 '더 폰'(22일 개봉, 김봉주 감독)의 주인공 손현주를 보고 미심쩍어할 법하다. '손현주가 또 스릴러?'라는 의문 부호가 생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숨바꼭질', '악의 연대기'에 이어 또 스릴러라니…. 하지만 그가 왜 또 이 작품을 택했는지 영화를 보면 이해가 간다. 비슷해 보이지만 비슷하지 않고, 뻔할 것 같지만 또 뻔하진 않다.
'더 폰'은 1년 전 살해당한 아내(엄지원)로부터 전화를 받은 한 남자 고동호(손현주)가 과거를 되돌려 아내를 구하기 위해 벌이는 단 하루의 사투를 그린 추격 스릴러다. "시나리오를 읽다가 신선하긴 한데 어떻게 영화로 풀까 궁금했어요.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죽은 아내에게 전화가 온다는 매력적인 소재를 포기할 수 없었고,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며 결심은 확고해졌어요."
감독에게 설득당한 손현주는 촬영 내내 달리고 뛰고 자전거 타며 액션을 선보여야 했다. 다치기도 엄청나 다쳤다. 갈비뼈가 부러졌고 손톱도 빠져나갔다. 힘들었지만 그래도 기분 좋게 촬영했다. 그는 "갈비뼈 상태가 안 좋았다. 무술 감독이 뛰어내리지 말라고 할 줄 알았는데, 무술팀에 '야 준비됐냐?'고 하더라. 그 얘길 듣고 '잘못 선택한 건가?'라고 생각했다(웃음). 힘들었지만 그래도 즐겁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전작 스릴러 작품들이 흥행이 괜찮기에 그에게 여전히 스릴러 제의가 많이 들어오는 듯하다. 하지만 지금은 템포 조절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체력이 달린 것도 이유"라고 웃었다.
"이번에 연기하면서 진짜 체력이 못 따라가겠더라고요. 특히 배성우 이 친구가 힘이 좋았죠. 살살하려는 것을 제가 진짜로 하라고 했는데, '내가 왜 그 이야기를 했을까?' 할 정도로 힘들더라고요. 내 갈비뼈 부러진 게 배성우 때문이라고 말할 순 없습니다. 하하."
배성우가 맡은 전직 형사 역은 고동호가 아내를 살리려 하는데 엄청난 걸림돌이다. 그를 상대하기 버거웠다는데 칭찬에 인색하지 않다. 인터뷰 장송인 카페의 1/4 지점을 손으로 긋고 나머지를 가리키며 "배성우는 아직 보여주지 않은 게 이~만큼인 배우"라고 추어올렸다.
물론 그가 또 스릴러를 선택할
jeigun@mk.co.kr/사진 키이스트 제공[ⓒ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