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애니메이션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는 외화지만, 한국인 애니메이터 성지연이 제작에 참여했다. ‘피너츠’ 탄생 65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이번 애니메이션에 한국인 애니메이터가 참여했다는 점에서 그 뜻이 더욱 깊다.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는 전세계인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 명작 만화로, ‘피너츠’의 탄생 65주년을 기념해 3D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했다. 긍정적인 캐릭터와 시대와 세대, 그리고 국경을 초월하며 오랫동안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는 ‘아이스 에이지’ ‘리오’ 시리즈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완성시켰다. 특히나 지금까지와는 달리 3D로 제작된 만큼 더욱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
Q.이번 애니메이션에서 맡은 일은 어떤 것인가
A. 보통 사람들이 애니메이션을 볼 때 조명을 잘 살피진 않는다. 실사영화에서도 마찬가지다. 영화의 목적은 스토리텔링이기 때문이다. 그 스토리텔링을 하는 건 캐릭터인데, 우리가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 것과 같은 게 우리가 하는 일이다. (캐릭터가) 감정표현을 하는데 그걸 부각시키기 위해 조명은 스토리텔링을 서포트하는 역할을 한다. 컴퓨터로 작업하지만, 영화 조명 작업도 똑같다. 위, 옆, 밑에서 비춰지는 것이 다 같기 때문이다. 캐릭터의 기분이나 신에서 감독이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가 있는 경우에 부각시키는 조명이 따로 있다. 조명이라는 건 잘 들어갈 땐 아무도 모르고, 잘 안 되면 이상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다.
Q. 이번 애니메이션 전에 ‘에픽’에도 참여했는데, 차이점이 있나
A. 워낙 스타일이 달라서 차이가 많다. ‘에픽’은 거의 실사 위주로 작업했다. 반면에 ‘스누피’는 심플한 스타일이라 원작의 스타일을 살리기 위해 핸드드로잉으로 하는 느낌이었다. 곡선을 많이 사용하면서 심플하기 때문에 오히려 힘들었다. ‘에픽’은 카메라도 움직이고 캐릭터가 날아다니고 뛰기도 해서 실수를 해도 용서 됐는데, ‘스누피’는 모델 그리고 조명 등이 심플해서 실수가 용납이 안 됐다. 찰리 브라운도 깨끗한 얼굴이라 명암 처리가 조금만 달라져도 금방 눈에 띤다. 심플해서 오히려 완벽해야했던 작업이었다.
Q.미국으로 넘어가 애니메이터가 된 이유는?
A. 처음에 미술학교를 다니다가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그땐 ‘스타워즈’처럼 특수효과를 주는 일을 하고 싶었다. 광고회사에서 4년 정도 일을 하게 됐다. 거기서 배운 게 많았다. 영화는 작업기간이 길어서 한 작업 당 몇 년이 걸리는데, 광고는 스타일이 금방 바뀌어서 많은 걸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만큼 기간이 짧았다. 완벽하게 하고 싶었는데, 그게 안 되다보니 그때 애니메이션 회사에 입사했다.
↑ 사진=이심세기폭스코리아 |
Q. 할리우드에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건 어떤 차이점이 있나
A. 할리우드에서 하는 애니메이션 작업은 비용도 많이 들고, 기간도 길다. 그런 것들이 거의 블록버스터 레벨이다. 기간이나 비용을 봤을 때 위험부담이 그만큼 크다. 조사도 많이 해야 하고 하기 때문에,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걸 대단하다고 느낀다. 제작을 진행하기 전에 많은 것들을 한다. 경기조사 등 위험부담이 워낙 커서 그런다. 그런 걸 보면 대단한 것 같다.
Q. 어렸을 적 누구나 ‘스누피’를 좋아했을 텐데, 직접 영화에 참여하게 된 소감이 남달랐을 것 같다
A. 어렸을 때 별명이 ‘성누피’일 정도로 스누피와 비슷한 생김새를 가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워낙 좋아하기도 했다. 유학 갈 때 짐에도 스누피 스티커를 챙겨갈 정도였다. 회사에서 다음 작품이 ‘스누피’라고 할 때 홀로 소리를 질렀다. 보통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스누피’는 기대치가 큰 캐릭터라서,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물론 그 중에서도 감독님이 최고였을 거다.
최준용 기자, 손진아 기자, 김진선 기자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