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금요일 밤 시청자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줄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지난 30일 오후 첫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콩트앤더시티’에서는 연애, 결혼, 사회생활 등 20세 이상 남녀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소재로 콩트를 꾸려 웃음을 자아냈다.
첫 번째 코너 도시생태보고서-1인 가구에서는 혼자사는 네 남녀의 일상을 담았다. 이제 막 자취를 시작한 풋풋한 도시인 하연수-김혜성 11년차 진화한 도시인 장도연-유상무의 삶이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그려졌다. 혼자 사는 로망에 빠졌던 네 남녀는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외로움에 눈물을 흘렸다.
하연수는 집 안을 꾸미기 위해 조립형 가구를 구입했고, 혼자 형광등을 갈다가 의자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이때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는가하면 바퀴벌레를 죽이기 위해서는 살충제 한 통을 다 쓰기도 했다. 앞서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 ‘꿀노잼’이라는 별명을 얻은 하연수답게 엉뚱 매력으로 코믹 연기자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줬다.
11년 차 독거남 유상무는 목욕 후 나체로 방을 누볐고, 배달원을 맞이할 때도 동네 동생을 만나는 것 마냥 속옷차림으로 현관문을 열어줬다. 속옷 차림으로 집안을 돌아다니는 것은 물론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모습으로 남자 팬들의 공감을 진하게 자아냈다.
↑ 사진=콩트앤더시티 캡처 |
세 번째 코너 삐침수사대에서는 김혜성과 래퍼 키썸이 커플로 등장했다. 키썸은 화가 나있는 상태, 그러나 김혜성은 여자가 무슨 일로 삐쳤는지 도무지 알 수 없어 안절부절 했다. 이때 삐침수사대 장동민과 김지민이 나타나 FBI 못지않은 수사력으로 문제를 해결해줬다. 장동민과 김지민은 여자가 삐진 이유에 대해 하나하나 주변 상황을 관찰하고 추론하며 중범죄 용의자를 실제 색출하듯 연기해 극적 흥미를 높였다.
앞서 유성모 PD는 “보다 보편적인 소재로 현대인의 아프고 가려운 면을 터치해줄 수 있는 면을 다룬 공감 코미디”라며 당신의 인생이 어쩌면 콩트일지도 모른다는 기획의도에서 출발한 코미디쇼임을 밝힌 바 있다.
연출자의 의도대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만한 생활 밀착형 개그 코드를 일부러 과장되게 때로는 너무 진지하게 풀어내 오히려 소소한 웃음과 재미를 선사했다. 시시콜콜한 일상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편안하게 방송을 보고픈 시청자들에게 금요일 밤의 소소한 행복이 되지 않을까.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30분 방송.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