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그녀는 예뻤다’는 배우들의 각종 변신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든 드라마로 남았다.
지난 11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는 주인공 김혜진(황정음 분)과 지성준(박서준 분)이 결혼에 골인하며 해피엔딩을 맞는 결말을 그렸다. 두 사람뿐 아니라 모스트 편집팀과 김신혁(최시원 분), 민하리(고준희 분)의 성장과 행복도 빠짐없이 그려냈다.
‘그녀는 예뻤다’는 무엇보다 색깔이 분명한 캐릭터들의 향연이었다. ‘짹슨’ 김혜진과 ‘걸크러쉬’ 민하리, ‘지X준’ 지성준과 ‘똘기자’ 김신혁까지 주인공 4인방들의 독특한 개성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것도 드라마의 큰 관전 포인트였다.
이런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위해 배우들도 기존의 이미지를 버리고 새로운 연기를 보였다. 황정음은 뽀글머리에 주근깨 가득한 외모 변신을 했고, 박서준은 평소 서글서글한 캐릭터에서 냉철하고 자비 없는 ‘지부편’이 됐다. 이들은 앞서 ‘킬미, 힐미’에서 남매 호흡을 맞춘 바 있어 초반에는 우려를 자아냈지만, 두 사람의 연기 변신 덕분에 오리온-오리진 남매는 완벽하게 사라지고 김혜진-지성준만 남게 됐다.
최시원과 고준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계기를 맞았다. 최시원은 자신의 진짜 모습이라고 해도 손색 없을 만큼 자연스러운 ‘똘기자’ 모습을 보여 ‘배우’로서 인기를 끌었고, 고준희는 스타일링에 주로 관심이 쏠렸던 전작과 달리 사랑과 우정 가운데에서 고민을 하는 한 여성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해 연기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주인공 4인방 이외에도 조연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가장 큰 신스틸러는 편집장 김라라로 분한 황석정이었다. 황석정은 한 회 당 몇 장면 밖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그 누구보다 강렬한 존재감으로 가장 ‘모스트스러운’ 캐릭터가 됐다. 평소 친근한 캐릭터를 주로 맡았던 그가 최첨단의 패션을 자랑하는 김라라를 맡으며 스스로도 “내가 이런 것도 할 수 있단 걸 알게 됐다”고 말할 정도로 변신을 했다.
차주영을 맡은 신동미도 변신의 주인공이었다. 누군가의 아내나 언니로 나왔던 전작과 달리 ‘그녀는 예뻤다’에서 그는 모스트 잡지에 누구보다 애정이 넘치면서도 세련된 패션을 자랑하는 베테랑 기자로 분했다. 그의 역할이 가진 위치의 변화가 그의 연기 변신의 포인트였다.
‘막내 커플’로 쏠쏠한 재미를 준 박유환, 신혜선이나 미녀 어시 3인방으로 활약한 차정원, 배민정, 임지현 등의 신예들도 모스트를 꽉 채운 인물들이었다. 주인공부터 조연들까지 하나 같이 개성 넘쳤던 ‘그녀는 예뻤다’는 누군가에게는 변화의 기회를, 누군가에게는 이름을 알리는 계기를 맞는 작품이 됐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이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