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새 예능 프로그램 ‘능력자들’이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능력자들’은 한 가지 취미를 깊게 파고드는 일명 ‘덕후’를 조명하는 취향 존중 프로그램으로, 김구라, 정형돈이 MC로 나선다. ‘덕후’로 인정된 일반인들이 패널들에 자신의 취향과 노하우를 공개하며 토크를 이어가는 색다른 포맷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추석 때에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영됐으며, 다양한 파일럿 프로그램 중 ‘위대한 유산’과 함께 정규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당시 ‘오드리 햅번 덕후’ ‘치킨 덕후’ 등 기상천외한 ‘덕후’들이 등자해 신선한 웃음을 자아내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게 주효했다.
![]() |
↑ 사진제공=MBC |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된 후 첫 방송을 하는 13일에는 ‘편의점 덕후’와 ‘열대어 덕후’ 등 역시 독특한 ‘덕후’들이 등장할 예정이다. 특히 ‘열대어 덕후’로는 블락비 태일이 나선다. 열대어에 빠지게 된 지 6년째라고 밝힌 태일은 데뷔 전부터 열대어 동호회 활동을 이어온 것은 물론, 지방의 수입 열대어 경매장을 직접 찾아갈 정도로 열혈 열대어 덕후로 유명하다고.
그는 본격적인 ‘덕밍아웃’에 앞서 워밍업으로 ‘물방’이라는 자신의 독특한 취미공간을 최초로 공개했다. ‘물방’이란 열대어를 기르기 위해 수조로만 채워놓은 방을 일컫는 열대어 매니아들의 용어다. 태일은 열대어에 대한 남다른 지식과 애정을 쏟아내 게스트로 초대된 씨엔블루 정용화도 깜짝 놀라게 했다.
또 다른 ‘덕후’는 11년 동안 8000개의 편의점 리뷰를 작성해 편의점 만물박사로 등극한 ‘편의점 덕후’다. 그를 만나기 위해 편의점 포인트만 78만점이라고 밝힌 기타리스트 김도균이 방문한다. ‘편의점 덕후’와 김도균은 빠르게 가까워지며 그들만의 대화를 진행해 웃음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 |
↑ 사진제공=MBC |
이 ‘편의점 덕후’는 ‘덕후’와 일반인들의 교감에 대한 가능성을 느끼게 해준 인물.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허항 PD는 “‘덕후’들의 이야기가 의외로 ‘생활밀착형’ 토크”라며 ‘편의점 덕후’를 예로 들었다.
허 PD는 “‘편의점 덕후’가 정말 많은 이야기들을 해주셨는데, 그 분야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충분히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전해 저도 모르게 빠져들었다. 굉장히 ‘정보 쇼’에 가까운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12일 방송 잠정 중단을 선언한 정형돈이 MC를 지속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능력자들’ 측은 일단 1회는 촬영 완료 됐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방영될 것을 알렸다. 방영 시간도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꽤나 긴 90분이다. 새로운 포맷으로 장수 프로그램 ‘세바퀴’ 자리를 대신하게 된 ‘능력자들’은 시청자들과 과연 통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오후 9시30분 첫 방송.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