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주연 기자] 폭탄머리로 안방극장을 종횡무진 누볐던 황정음이 퇴장하자, 몸꽝녀 신민아가 기다렸다는 듯 등장했다.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렸던 ‘그녀는 예뻤다’ 황정음의 아성을 신민아가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 황정음은 모범생 퀸카에서 스펙도 외모도 망가진 20대 취준생 김혜진 역을 맡아 완벽하게 망가졌다. 붉은 홍조와 주근깨, 감당 안 되는 폭탄머리와 정장에 흰 양말이라는 최악의 패션센스를 가졌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큰 목소리와 모션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러한 황정음의 원맨쇼는 극 초반 시청자들의 눈길과 호기심을 끌었다.
![]() |
↑ 사진=MBC제공 |
황정음은 망가져도 사랑스러운 연기를 선보였고 시청자들로 하여금 어딘가 모르게 연민이 들고 지켜주고 싶은 보호본능을 자아냈다. 김혜진이라는 캐릭터를 시청자들이 진심으로 아끼게 되자, 드라마의 팬층은 더욱 두텁게 불어났다. 4.8%라는 초라한 성적표로 시작해 17%대를 웃도는 시청률로 오르기까지 드라마틱한 인기 상승세를 얻은 것 또한 황정음의 공이 컸음을 부정할 수 없다.
지난 11일 종영한 ‘그녀는 예뻤다’에 대한 시청자들의 아쉬움이 쇄도하는 가운데, 황정음의 난 자리를 가득 메워줄 또 하나의 여배우가 대기 중이다. ‘여신’, ‘베이비페이스’ 등 타이틀에 어울렸던 여배우 신민아가 연기 인생 이래 최고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신민아는 KBS2 새 월화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에서 과거 최고의 비너스라 칭송받을 만큼의 외모를 자랑했으나, 삶에 찌들어 외모가 망가지고 사랑도 잃게 되는 여 변호사 강주은 역을 맡았다.
![]() |
↑ 사진=몽작소 제공 |
신민아는 과거와 부쩍 달라진 15년 후 현재의 강주은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특수 분장까지 감행했다. 두툼한 뱃살과 자연스럽게 겹치는 턱살, 화장기 없는 얼굴과 동그란 안경 어딘가 모르게 어수룩해 보이는 표정까지 기존 대중들에게 익숙했던 도회적이면서도 세련된 신민아의 분위기는 완전히 증발해버린 상태다.
신민아는 현재 열의를 보이며 촬영에 임하고 있다. 입체적인 캐릭터의 질감 표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제작진의 전언이 쉴 틈 없이 들려오고 있다. 로맨틱코미디와 망가진 여배우의 합이 지금껏 어느 정도의 흥행을 거둬왔고, 최근 황정음을 통해서 또 한 번 이 흥행공식이 증명돼 왔다. 신민아에게 황정음을 향한 관심과 그로 인한 후광이 약이 될지 독이 될지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박주연 기자 blindz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