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케이블방송 Mnet 예능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 두 번째 시즌이 종영했다. 전 시즌의 성공만큼 시청자들의 기대는 컸다. 하지만 논란은 끊이지 않았고 여론은 들끓었다.
‘언프리티 랩스타2’는 컴필레이션 앨범 제작을 놓고 11인의 여자 래퍼들이 치열한 대결을 펼치는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지난 시즌에서는 치타, 제시, 타이미, 졸리브이, 지민, 키썸, 육지담 등이 활약하며 많은 화제가 됐다.
이번 시즌에는 헤이즈와 캐스퍼, 애쉬비, 씨스타(SISTAR) 효린, 클로버(Clover) 길미, 안수민, 피에스타(FIESTAR) 예지, 키디비, 수아, 원더걸스 유빈, 트루디 등 많은 여성 랩퍼들이 트랙을 차지하기 위해 경연을 벌였다.
제작진은 “걸 그룹과 소속사 연습생도 랩을 하고 있다. 우리는 한국 여성 랩퍼들의 실상을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는 언더그라운드 여성 랩퍼를 발굴하려는 의도로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말은 어느 정도 시청자들을 수긍하게 했지만 모든 논란을 잠재우기에는 부족했다. ‘언프리티 랩스타2’는 끊임없이 도마 위에 올랐다.
프로그램은 중반 길미와 예지의 영구탈락으로 극적 재미를 선사했다. 하지만 이 빈자리를 걸 그룹 포미닛 전지윤,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 엑시(EXY)가 메꿨다. 걸 그룹-연습생의 출연으로 시작부터 논란을 샀던 ‘언프리티 랩스타2’는 다시 한 번 무리수를 뒀다. 여기에 예지가 패자부활전으로 다시 합류하며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긴장감 넘치던 영구탈락자 배틀은 의미가 없어졌고 시청자들은 맥이 풀렸다.
일부 시청자들 역시 ‘언프리티 랩스타’ 역시 이런 개입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번 시즌에서는 효린과 예지, 전지윤, 길미가 프로그램 초반 가사를 잊거나 성실하지 못한 태도를 보여줬다. 하지만 중요한 경연에서는 잠재력을 발휘, 상대를 압도하며 예상치 못한 활약을 보여줬다. 이런 모습들은 시청자로 하여금 반전을 느끼게 했다.
드라마도 예능프로그램도 중요한 것은 개연성이다. 평면적인 서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는 무협지에서도 주인공이 환골탈태하고 복수를 하기 전 어떤 고수를 만나 무공을 배운다. 하지만 ‘언프리티 랩스타2’는 이런 과정이 없었다. 이런 개연성 없는 출연진의 갑작스런 활약은 드라마적인 요소를 부각시키기 보다는 더욱 제작진의 개입이 짙어진 한 편의 쇼처럼 느껴졌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