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시상식을 하루 앞두고 결국 일이 제대로 터졌다. 주요 부문 후보들이 불참한다는 것이다. 자업자득으로 논란에 논란을 부르던 제52회 대종상영화제가 결국 배우 없는 반쪽짜리 시상식을 예고했다.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제52회 대종상영화제가 열린다. 이날 시상식에는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녀주연상 등 총 24개 부문에서 시상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남녀주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들이 줄줄이 불참한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시상식 진행 자체에 제동이 걸렸다.
남녀주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는 총 9명으로, ‘국제시장’ 황정민, ‘암살’ 하정우, ‘악의 연대기’ 손현주, ‘베테랑’ ‘사도’ 유아인, ’국제시장‘ 김윤진, ’암살‘ 전지현, ’차이나타운‘ 김혜수, ’미쓰 와이프‘ 엄정화, ’뷰티 인사이드‘ 한효주다. 이들은 제각각 드라마, 영화 촬영으로 인해 개인 스케줄로 인해 참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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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배우들 역시 불참을 알렸다. ‘국제시장’ ‘암살’ 오달수, ‘카트’ 도경수, ‘쎄시봉’ 진구, ‘사도’ 김해숙, ‘국제시장’ 라미란, ‘베테랑’ 장윤주 등이 촬영 스케줄 이유로 시상식에 자리하지 못한다. ‘베테랑’ 유해진, ‘상의원’ 유연석은 참석한다.
끊임없는 잡음에 시달리고 있는 대종상영화제는 결국 대위기를 맞았다. 남녀주연상 전원이 불참 선언을 했고, 남녀조연상과 인기상 후보에 오른 몇몇 배우들도 올해 시상식에서 얼굴을 볼 수 없게 됐다.
시상식을 제대로 진행할 수 있느냐, 마느냐의 문제에 놓이게 된 건 어쩌면 이미 예견된 일이다. 해마다 논란과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대종상영화제는 올해 역시 시상식을 코앞에 둘 때까지 논란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대종상영화제는 지난달 14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는 배우는 상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영화제에 불참하는 배우에겐 수상 명단에서 제외시키겠다고 공언해 문제가 됐다.
이후 유료 투표 논란에도 휩싸였다. 인기투표를 하기 위해선 투표 어플을 통해 포인트를 구매한 뒤 투표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 물론 무료 포인트 충전 서비스도 있지만 무료로 포인트를 받으려면 특정 어플을 강제로 설치해야만 한다. 또한 시상식 관련해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과정에서 중국 배우 수상자를 번복,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고, 투표 어플 오류 문제까지 발생하면서 신뢰를 떨어뜨렸다.
‘시상식의 꽃’ 배우들이 없는 반쪽짜리 시상식으로 전락하면서 난국에 빠진 대종상영화제. 자업자득으로 이어진 결과에서 과연 시상식의 정상 진행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에 대해 중계를 맡은 KBS 측은 “아직 변동사항은 없다. 정상대로 방송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종상 측 관계자는 “지금 너무 정신이 없다. 답변을 드릴만한 시간이 없다”며 전화를 황급히 끊었다.
제52회 대종상영화제는 KBS2에서 7시20분부터 생중계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