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영화 ‘마담 보바리’는 1949년 빈센트 미넬리 감독, 1991년 끌로드 샤브롤 감독, 작년 앤포테인 감독의 손에도 만들어질 정도로 시나리오가 탄탄한 작품이다. 고전 ‘마담 보바리’를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어떤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지에 따라 작품의 색은 달라진다.
소피 바르트 감독 손에서 만들어진 ‘마담 보바리’는 미아 와시코브스카, 에즈라 밀러, 로건 마샬 그린 등이 출연했다. 박찬욱 감독의 작품 뿐 아니라 팀버튼 작품에도 출연한 바 있는 미아 와시코브스카는 특유의 고집 있는 표정과 의뭉스러운 눈빛으로 에마의 내적 심리를 잘 나타냈다.
↑ 사진=포스터 |
하지만 에마는 사냥을 하고, 남성미가 도드라지는 로돌프(로건 마샬 그린 분)에게 또 빠지게 되고, 그의 욕망은 불타오르기 시작한다.
원작 설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마담 보바리’에 대해 “내 소설의 가치는 서정과 통속의 깊은 심연 사이에서 균형 잡으며 팽팽한 줄 위를 똑바로 걸어가는 것”이라며 “사실주의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난 사실 그걸 싫어한다. 사실주의애 대한 깊은 혐오가 이런 소설을 쓰게 한 것이다. 하지만 난 사람들을 기만하는 잘못된 이상주의 또한 싫어한다”고 설명했다.
소피 바르트 감독은 “보바리는 우리 모두”라며 에마의 모습에 인간 내면에 감춰둔 욕망과 사랑에 대한 갈망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마담 보바리’는 당시를 완벽하게 구현해 내 세련되고 감각적이다. 에마의 모습은 너무나 솔직하고 꾸밈이 없어 인간의 내면에 대한 생각을 더하게 된다. 아름다운 배경 뿐 아니라 현실과 낭만, 통속과 우아함 사이를 오가는 인물들의 모습은 극을 즐길 수 있는 이유다. 극이 흐를수록 비극적으로 치닫게 되는 상황과 극단적인 결정을 하는 에마의 선택에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10일 개봉.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