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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정영 인턴기자]
“주변에서 이 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왜 하필 탈북민이냐’고 하더라고요. ‘정치하려고 그러느냐’는 소리까지 들었으니까요.(웃음)”
15년 동안 탈북민을 향한 관심과 애정을 키워왔던 윤현정(34) 대표가 지난 10월 일을 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탈북민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기업 유니아스 코리아(이하 유니아스)를 설립했다. 그는 지난 시간동안 탈북민들을 위해, 통일을 위해 다양한 일을 하면서 큰 울림을 받았다고 말한다.
“유니아스 말고 회사를 따로 하고 있어요. 회사라는 그 치열함 속에서 너무 지치고 힘들었지만, 통일 관련 강연장에 가면 자연스럽게 힐링이 됐더라구요. 원래 인생 최종의 꿈이 희망 전도사이기도 했어요.(웃음) 우울한 시기를 겪으면서 저를 지탱해주는 것은 꿈이나 희망밖에 없었어요. 이런 활동을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이나 울림을 전해줄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유니아스는 탈북민의 사회 정착과 안정적인 경제활동, 문화예술 교육에 대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직원 대다수는 탈북민이다. 그들은 국정원, 국군, 경찰청, 교회 등 다양한 곳으로 강연을 다니고, 최근에는 초중고교를 찾아 통일 안보 교육을 위해 힘쓰고 있다. 분단의 세월만큼 의사 소통엔 문제가 없을까.
“어휴, 어려운 점 아주 많았죠.(웃음) 의사소통이 가장 힘들었어요. 이야기하는 방식과 감정 표현이 달랐기 때문에, 초기에는 여러가지 갈등이 있었죠. 서운하다는 전화도 많이 받았다니까요. 보통 대화로 갈등을 풀었어요. 어려운 건 우리 뿐만 아니고 그들도 똑같다고 생각하면 서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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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탈북민을 위해 시작한 첫 번째 프로젝트는 ‘탈북민 재능 경연대회’이다. 재능과 열정이 있는 탈북민들을 발굴하기 위한 자리였다. 지난 10일 열린 경연 대회에는 자신의 끼를 발산하고자 하는 탈북민들로 대성황을 이뤘다. 이날 대상은 한국인, 탈북민, 조선족이 팀을 이룬 '어울림' 팀이 차지했다. 참가한 160여 팀 중 7팀이 결선에 올라 경합을 벌였는데, 윤 대표가 꼽는 가장 기억에 남는 참가자는 누굴까.
“최연소 참가자인 고등학생이 있었어요. 강연 기술에서는 조금 미흡한 부분이 있었지만, 짧은 시간에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과 성장하는 모습이 눈에 보여서 뭉클했어요. 아무래도 나이가 어리다보니 기존 참가자들보다는 호소력 전달 부분에서 점수를 적게 받은 것 같아요. 아쉽게 준결승전에서 탈락했더라고요.”
출범 2개월만에 굵직한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데는 그만의 추진력이 한몫했다. 하지만 이것은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의 목표는 더 찬란하다.
“통일의 프레임을 바꾸고 싶어요. 통일은 우리 또는 우리 다음 세대가 하는 거죠. 그런데 젊은이들은 통일하면 너무 딱딱하고 고지식한 것으로만 알고 있어 속상해요. 지금 하고 있는 회사가 문화 공연 쪽이이에요. 제 특기를 살려 젊은 사람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방식으로 접근하려고 해요.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을 때 통일까지 평균 7년이 남았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50세가 되기 전에 통일은 온다고 생각해요.(웃음)”
마지막으로 탈북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없을까.
“저희가 상상 못할 말도 안되는 사연들이 많아요. 목숨까지 걸고 왔을 땐 뭔가 더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