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지 석탑, 부분복원 시작한다…이유는?
전북 익산시 금마면에 있는 미륵사지는 백제 무왕 때인 7세기경 창건돼 국내뿐 아니라 동아시아 석탑 중 가장 오래되고 큰 규모의 석탑이 있던 터로 지난 7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미륵사는 무왕이 부인과 함께 인근 절에 가는 길에 큰 연못에서 미륵삼존이 출현하자 왕비의 청으로 이곳에 탑, 금당(부처를 모신 건물), 회랑을 세웠다는 기록이 삼국유사에 전해진다.
미륵사는 3개의 사찰을 한곳에 세운 삼원병립식(三院竝立式) 가람 배치로 우리나라의 다른 절터나 중국, 일본에도 유례가 없는 특이한 형태. 각 원에는 탑이 있는데 중원에는 목탑, 서원에는 서탑, 동원에는 동탑을 세웠다.
이중 목탑은 현존하지 않고 동탑과 서탑이 남아있는데, 동탑은 1992년에 9층 규모로 화강암 등으로 부실 복원돼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나머지 서원에 있는 미륵사지 서쪽 석탑(국보 11호)은 현재 보수 복원이 진행 중이다.
김덕문 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장은 "역사적 고증 없는 6층 복원이나 9층 복원을 하면 문화재 가치를 상실하고 특히 미륵사지가 유네스코의 문화재 재심사에서 해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석탑의 6층 부분 복원만이
석탑 원형의 실체적 근거가 부족해 고증이 어렵고 추정 복원 시 역사성이 상실될 수 있어 부분 복원이 가장 좋다는 것이다.
문화재연구소는 부분 복원 공정을 2017년 7월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미륵사지 석탑
/ 온라인 이슈팀 @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