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쿠앤틴 타란티노 감독의 여덟 번째 작품 영화 ‘헤이트폴8’. ‘저수지의 개들’로 화려하게 데뷔한 쿠앤틴 타란티노 감독이 ‘킬 빌’시리즈,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장고: 분노의 추적자’에 이어 또 한 번 독특하고 그 만의 색으로 가득 찬 이야기로 관객들과 만난다.
‘헤이트풀8’의 시작은 광활한 설원을 배경으로 하지만, 대부분의 이야기는 거센 눈보라를 피해 8인이 머무는 산장에서 펼쳐진다. 레드락 타운으로 죄수를 이송해가던 교수형 집행인은 설원 속에서 우연히 길을 헤매던 ‘현상금 사냥꾼’과 ‘보안관’을 태우고 산장으로 향한다. 그곳 산장에서 ‘연합군 장교’ ‘이방인’ ‘리틀맨’ ‘카우보이’를 만나고, 그렇게 8인이 한 자리에 모인 뒤 본격적으로 ‘헤이트풀8’ 서스펜스의 막이 오른다.
![]() |
레드락 타운으로 이송되던 죄수는 큰 현상금이 걸려있는 이였다. 이에 산장에 있던 사람들의 관심은 그에게로 쏠릴 수밖에 없었고, 교수형 집행인은 이들의 시선을 즐기며 죄수를 건드리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경고의 말을 던진다. 하지만 이런 상황도 잠시, 산장에 있는 사람들의 몸을 녹여주던 커피를 마신 사람들이 연이어 피를 토하며 독살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설원에서 사람들을 모으고, 그리고 다시 산장으로 향하며 산장에서 사람들이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되는 일련의 사건들이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질 때 즈음. 이 독살 사건은 산장에 숨겨져 있던 비밀들을 수면 위로 올리며 또 다른 서막을 알린다. 이후 빠른 속도로 얽히고설킨 비밀들이 실마리를 풀어가고, 점점 더 빠져들 수밖에 없게 만드는 쿠앤틴 타란티노 감독의 마법이 시작된다.
![]() |
‘스노우 웨스턴 서스펜스’라는 장르명답게, ‘헤이트풀8’은 눈 속에서 벌어지는 극도의 긴장감 넘치는 상황을 보여준다. 인물들의 행동이 어딘가 과장된 것 같지만, 이 마저도 유쾌하게 느껴진다. 쿠앤틴 타란티노 감독의 피의 향연을 기대했던 팬들에겐, 전작들에 비해 조금은 난폭함과 잔인함은 줄었다는 느낌을 줄 것 같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변화가 영화에 훨씬 더 몰입할 수 있게 만든 듯 싶다. 또한 ‘헤이트풀8’ 캐스팅에 이름을 올린 채닝 테이텀이 어떤 역할로 등장하게 하는 지 기대해보는 것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오는 2016년 1월7일 개봉.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