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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의 배우 이순재가 ‘쪽대본’ 드라마 제작 환경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이순재는 11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새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김수현 작가) 제작발표회에서 “현재 방송 전임에도 대본이 12회까지 나와 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쪽대본으로 연기를 하는 것은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며 "12회까지 대본이 나와있다는 것은, 연기자들이 자기 캐릭터를 충분히 이해하고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습과정이 엄격하니까 일부 젊은 친구들이 힘들어할 수 있는데, 그 과정은 예전 드라마에서 다 겪었던 과정”이라며 “예전에는 서너번 대본읽기, 리허설이 정상이었다”고 덧붙였다
막장 드라마들로 넘쳐나는 국내 드라마의 구조적인 현실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시청률을 올려야 하는 방송국의 비즈니스, 그리고 시대의 변화 때문에 막장 드라마가 생겨났다”며 “과거엔 막장 드라마를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고 했다. 돌연변이, 미친놈들의 향연이라고 말할 정도였다”고 거침없는 표현을 썼다. 그러면서 “드라마는 안방극장을 통해서 나가는 거다. 방송국이 공적 기능을 발휘해야 하는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청률도 좋지만 양질의 드라마를 내놓아야 한다. 드라마는 안방에서 틀면 무조건 나가는데, 공적 기능을 발휘해야 한다.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양질의 드라마를 만들어서 삶의 지혜를 줘야 한다. 또 이젠 한류라 해외에서도 우리 드라마를 본다. 이제 우리 드라마가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우리 역사, 문화, 국민적 수준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방송국이 드라마 제작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김수현 작가의 신작으로 화제를 모은 ‘그래, 그런거야’는 가족의 문화가 변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대가족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