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KBS2 예능프로그램 ‘청춘FC’는 절망의 끝자락에 선 20대 청춘들의 고군분투 도전기로 ‘축구판 미생’이란 호평을 받았다. 한편으론 그들의 도전이 어디까지 계속될 수 있을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청춘FC’ 멤버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12일 방송된 설 특집프로그램으로 ‘청춘FC 헝그리 일레븐 연장전’(이하 ‘청춘FC’)은 시청자들의 궁금증에 응답했고, 안정환과 이을용, 이운재 외 모든 선수들이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 사진=청춘FC캡처 |
시청자들은 물론이고 제작진과 선수단 역시 프로그램 종영 이후 멤버들이 선수생활을 이어가길 간절히 바랐지만, 실상은 녹록치 않았다.
남하늘 선수만이 유일하게 고양HIFC 선수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는 “올해 경기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10골을 넣고, 2018년엔 아시안게임에도 나가고 싶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 |
↑ 사진=청춘FC캡처 |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이들도 있었다. ‘청춘FC’의 캡틴 김동우는 초등학교 방과후 교사로 새 삶을 시작했다.
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로서 욕심은 없다. 청춘FC 지원 동기는 내 축구 인생의 마지막 마침표를 잘 찍고 싶어서였다. 이젠 미련이 없다. 경희대에서 유소년을 가르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꿈과 도전이 생겼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들의 소식을 모니터로 지켜보던 안정환과 이을용은 청춘FC의 감독으로서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다”며 “청춘FC 창단 논의가 있었는데, 성사됐다면 1-2년은 아이들을 맡아서 더 함께 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아쉬운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선수들을 향한 애정과 관심이 컸던 만큼 그들의 마음속엔 아쉬움 역시 크게 남아있었다. 하지만 이을용과 안정환은 역시 스승답게, 멤버들에게 새로운 주문을 했다.
‘청춘FC’ 신년회에서 다같이 멤버들이 모이자 이을용은 “판단을 할 때다. 이제 그만 축구를 놓고 다른 길로 갈 것인지, 계속 축구를 할 것인지 생각을 가져야 한다. 마냥 청춘FC에 빠져있으면 안 된다”며 날카로운 지적을 했다. 이는 어떤 말보다 선수들에게 가장 필요한 조언이고 현실이었다.
이어 안정환은 “너희들은 방황하는 게 아니다. 너희의 일을 찾아가는 거다. 할 때까지 해라. 1년 동안 청춘FC라는 팀이 있었다. 바뀌지 않는다. 벨기에 전지훈련 때의 정신력만 가지면 어떤 일을 해도 다 성공할 것”이라고 그들을 격려했다.
벨기에 전지 훈련당시엔 몸을 만드느라 먹고 자는 것은 물론 먹는 것도 절제해야 했다. 오로지 축구에만 집중했다.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고 모두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미련 없이 쏟아 부은 도전이었기에 다들 후회는 없었다. 안 감독의 말대로 ‘청춘FC’의 정신력으로 무장한 멤버들 모두가 새로운 도전에도 성공할 수 있길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