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영화는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대중문화다. 이에 비해 심리학은 영화만큼이나 많은 관심을 받는 학문이지만 문턱이 높은 편이다. 이 두 가지가 함께한다면 어떤 시너지가 올까. 팟캐스트에는 이렇게 매력적인 둘을 잘 버무린 방송이 있다.
‘영화의 심리학’은 심리학과 동양철학을 전공한 강점코치 박앤디 씨가 심리학 전문가로서 영화 속 캐릭터를 분석하는 팟캐스트로, 2015년 10월부터 방송을 통해 청취자들과 호흡하고 있다. 에피소드마다 한 영화를 선정하고 박앤디 씨가 다양한 분야의 지인과 청취자들을 초대하여 매회 색다른 관점으로 영화 주인공들의 성향과 그들의 행동 및 동기를 분석한다. 홍민규 씨는 게스트로 출연해 방송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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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심리학’의 부제는 ‘캐릭터 속의 나 발견’이다. 방송은 이런 부제와 같이 영화 캐릭터를 심리학의 강점이란 측면으로 알아보고 이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것에 중점을 둔다. 영화가 예술작품인 동시에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런 ‘영화의 심리학’만의 강점은 다른 심리학 관련 방송이 심리적 증상에 초점을 맞춘 것과는 전혀 다른 행보다.
“저는 영화 속 어떤 인물에 대해 단정 짓는 게 아니라 의견을 내요. 그리고 토론을 하면서 새로운 답을 찾아가는 거죠. 영화 보고나서 제일 재밌는 건 ‘다른 사람은 어떻게 이해했을까’하면서 블로그 찾아보는 거잖아요. 저희는 다양한 관점에서 캐릭터을 분석하고 영화에 대한 이해를 같이 해볼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거죠.”(박앤디)
“방송을 같이 진행하려는 생각은 원래 없었어요. 그런데 같이하자고 잡더라고요. 첫 방송에서 부담감을 엄청 가져서 ‘네’라고만 했어요.(웃음) 원래부터 방송체질이 아니에요. 계속 이상한 대답하고, 그게 반복 되니까 질문하지 말라고 하고(웃음). 지금 같은 경우에는 편안하게 많이 이야기를 하는 편이에요. 리액션도 준비하게 됐고요. 들어보시면 그렇게 어려운 방송이 아니란 걸 아실 거예요. 방송을 하면서 저역시도 제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오리지널리티를 가지고 있는지 배워가고 있어요.”(홍민규)
박앤디 씨가 방송을 통해 궁극적으로 꿈꾸는 것은 지식의 전달도, 자신의 성공도 아니었다. 바로 청취자들이 자신만이 가질 수 있는 독창성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는 것이었다. 심리학과 철학을 전공하고 코치로 활동 중인 박앤디 씨는 방송을 통해 개개인의 생각이 가진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했다.
“‘영화의 심리학’을 통해 사람들이 나 스스로에 대해서 잘 알게 됐으면 좋겠어요. 영화 속 주인공들이 각자의 방식대로 문제를 해결하고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 나같은 성향의 사람도 행복하게 잘 살아갈 수 있구나’ 라고 깨닫고 용기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박앤디)
자신의 장단점을 아는 게 중요하다는 것에는 대부분 수긍할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수많은 사유와 공부가 필요하다. 학문이 세분화 되고 많은 정보가 범람하는 이 시대에는 꼭 정도를 갈 필요는 없다. 심리학이라는 지름길을 영화라는 든든한 친구와 함께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영화의 심리학’은 자신을 돌아보기에도, 영화를 풍성하게 즐기는 데에도 들어볼만한 팟캐스트다.
* ‘영화의 심리학’
2015년 10월8일 ‘EP 01 - 사도’로 첫 방송. 2016년 3월2일 ‘EP 27 - 8월의 크리스마스’까지 휴식기 없이 방송 진행 중. 1개월 기준, 6회 무작위 업로드.
*‘팟캐스트’는 애플의 아이팟(iPod)과 방송(broadcasting)을 합성한 신조어다. 주로 비디오 파일형태로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한다.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팟빵’ 어플리케이션으로, 애플 기기에서는 ‘Podcast’ 앱으로 즐길 수 있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