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만화처럼 ‘빵’ 터지는 유쾌한 수사극이 등장했다. SBS 주말드라마 ‘미세스캅2’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딱딱한 줄로만 알았던 수사극 곳곳에 예상치 못한 ‘아줌마 표 웃음’을 터뜨리며 신선한 첫 인상을 남겼다.
5일 오후 첫 방송된 ‘미세스캅2’에서는 뉴욕에서 날아온 여형사 고윤정(김성령 분)이 서울청 강력1팀에 부임한 뒤 팀원을 모으는 과정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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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BS |
이날 방송에서 고윤정은 화려한 차림으로 도도하게 등장했다. 그러나 세련된 외모와 달리 ‘폭풍 수다’와 푼수끼 넘치는 행동으로 반전 매력을 뽐냈다. 강남 가족 자살 사건 현장을 수색하기 위해 아파트 구매자로 위장한 그는 부동산 중개업자에게 “사람 죽은 곳을 팔려고 사기를 쳤다”고 협박하며 장판, 벽지를 새로 해달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경찰에 쫓기던 강도 수배자가 자신이 70만원이나 주고 결제한 도자기 세트를 깨버리자 끝까지 쫓아가 제압한 뒤 “이게 얼마짜린 줄 알아? 게다가 12개월 할부로 산 거다”며 분노해 웃음을 안겼다.
이와 함께 폼에 죽고 폼에 사는 ‘허당끼’ 100% 아줌마 형사의 가시밭길도 예고됐다. 그는 강력1반 팀장으로 부임했지만 ‘낙하산이다’ ‘분당 여대생 살인사건을 의도적으로 조작했다’ 등 수많은 루머 속에서 동료들에게 곁눈질을 당해야 했다. 그것도 모자라 박종호(김민종 분)로부터 “일주일 이내로 팀원을 모으지 못하면 팀장 자리 내놓는 것으로 알겠다”는 통보를 받기까지 했다.
그러나 고윤정은 당황한 기색 없이 씩씩했다. 가정폭력범을 서로 인계하기 위해 나온 신여옥(손담비)을 훑어보더니 관상학적으로나 사주로 볼 때 자신과 잘 맞는다며 신입 팀원으로서 고민하는가 하면, 쓰레기통에 버려진 팀원 공고문을 새 것으로 교체해 달면서 “구겨지면 볼품없잖아”라며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현실적이진 않지만 만화적 캐릭터가 주는 유쾌한 맛이 살아있었다.
반면 악의 축 이로준(김범 분)의 무자비한 면도 그려져 앞으로 고윤정과 대치를 이룰 것임을 예고했다. 이로준은 자신의 뜻대로 세상을 움직여야만 직성이 풀리는 인물. 그는 어머니 서정미(차화연 분)가 연애하자 “난 어머니가 행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못박는가 하면, 어머니 남자친구를 찾아가 “난 어머니가 재혼하는 게 싫다. 적당히 해달라. 어머니 지분으로 경영권에 참여할 생각은 버려라”고 협박했다. 잔악무도한 그가 ‘미세스캅2’에서 어떤 범죄와 연루돼 시청자 마음을 끓게 할지 관심이 집중됐다.
이처럼 ‘미세스캅2’는 수사극다운 긴장감은 유지하되 ‘고윤정’이란 유쾌한 캐릭터를 설정하면서 다른 수사물과 차별성을 강조했다. 웃음보를 자극하는 수사물이 눈이 높아진 시청자에게도 먹힐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