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3년과 2014년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아 최고 '꽃'으로 주목받았던 배우 한효주와 천우희가 관객을 찾는다. 1943년 비운의 시대, 최고의 가수를 꿈꿨던 마지막 기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 '해어화'다.
14일 오전 서울 자양동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해어화'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한효주가 최고의 가수를 꿈꾸는 마지막 기생 소율 역을 맡고, 유연석이 당대 최고의 작곡가 윤우 역으로 출연했다. 천우희는 마음을 울리는 목소리를 지닌 연희를 연기했다.
한효주는 "성악곡인 정가를 비롯해 한국무용을 배웠다.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일본어 대사도 공부해야 했다"며 "공부할 게 많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재미있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그는 "정가는 알면 알수록, 배우면 배울수록 매력적인 노래였다"고 애착을 드러내며 "지금까지 보지 못한 배우 한효주의 얼굴이 담긴 것 같다"고 자신했다.
천우희는 "'한공주'에서도 노래를 부르긴 했지만 여기서는 대중을 사로잡아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있었다"며 "그 시절 노래도 배워야 했다. 거기에 나만의 목소리, 특색을 입혀야 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노래 준비할 때 발성 연습도 했지만 내 목소리에 어울리는 곡도 열심히 찾아야 했다"고 웃었다.
천우희는 극 중 등장하는 '조선의 마음'을 직접 작사하기도 했다. 제작진이 원하는 방향이었기에 작사된 노래가 바뀌지 않고 그대로 사용됐다. 그는 "내가 부르는 노래로 인물의 마음이 와 닿았으면 했다. 실례가 될 수도 있으니 직접 써도 되는지 여쭤봤는데 허락해주시더라. 연희라는 인물도, 당대 사회 분위기를 보여주고 싶기도 했다.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게끔 내 나름의 노력을 해봤다"고 회상했다.
한효주는 천우희가 부른 '조선의 마음'을 듣고 경쟁심이 생기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우희씨가 '조선의 마음'을 불러야 할 때는 팽팽한 긴장감이 조금 더 생기긴 하더라"고 기억을 떠올렸다.
![]() |
유연석은 또 두 '청룡의 여신'과 연기한 것과 관련해 "황송했고 영광이었다"며 "또래이다 보니 재미있게 촬영했다. 두 분의 경력도 있겠지만 왜 이분들이 연이어 수상했는지 촬영하면서 몸소 느꼈다. 열정과 매너, 연기력은 말할 것도 없었다"고 만족해했다.
극 중 한효주와 천우희는 6곡씩 직접 노래를 부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두 사람은 각각 정가와 창작곡을 부르며 노래 실력을 과시해 현장을 놀라게 했다.
'해어화'는 '말을 이해하는 꽃'이라는 뜻으로, 기생이자 예인을 뜻한다. '인어공주'를 연출한 박흥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박 감독은 "1930~40년대는 비극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