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가수 장범준이 또 한 번 ‘차트 줄세우기’에 성공했다. 그야말로 나왔다 하면 음원차트 ‘올킬’ 행진이다. 제대로 된 방송, 홍보 하나 없이 이뤄진 그의 성공, 뭘 의미하는 것일까.
장범준은 25일 자정 2집 정규 앨범 ‘장범준 2집’을 공개했다. 타이틀곡 ‘빗속으로’ ‘사랑에 빠져요’ 등을 비롯해 ‘봄비’ ‘홍대와 건대 사이’ 등 15곡의 수록곡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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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범준의 2집 앨범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
이 앨범은 발매와 동시에 온라인 음원 차트를 싹쓸이했다. 그동안 드라마 흥행과 함께 상위권을 지킬 수 있었던 KBS2 ‘태양의 후예’ OST 넘버들은 10위권 내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장범준의 신곡들은 마치 예약이라도 한 듯 차례로 1위부터 10위를 빼곡히 채우며 흥행 파워를 입증했다.
장범준 음악의 매력은 담백한 목소리로 쉽고 일상적이면서도 감각적인 가사를 읊어내는 것에 있다. 기타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심플한 악기구성은 오히려 가수의 목소리와 가사에 집중하게 하는 힘을 발휘하고 있고, 현학적이지 않으면서도 가끔의 언어유희로 곱씹는 맛을 낸 가사는 리스너 귀를 잡아끄는 매력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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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추구하는 포크 음악이 봄의 계절감과 굉장히 어울린다는 점도 장범준 신보가 인기를 얻는 요인 중 하나다. 포크 음악과 어우러진 그의 아날로그적 감성은 봄기운에 설레는 청춘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히트곡 ‘벚꽃엔딩’(2012)이 매년 동면에서 깬 개구리가 튀어오르 듯 차트에 오르는 것도 이런 선상에서 해석할 수 있다. 쉬우면서도 간결한 훅, 톡톡 튀면서도 계절감 살아있는 가사, 장범준 특유의 낭만이 살아있어 오래토록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
이뿐만 아니라 방송활동을 하지 않으면서도 꾸준히 앨범을 발매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하는 전략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의 음원에 더욱 집중하게 하는 요인이 됐다. 일종의 신비주의 전략처럼 귀로만 확인할 수 있는 장범준의 존재감이 그 누구보다도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셈이다.
영리한 장범준은 또 한 번 메가히트를 기록할 수 있을까.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