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내 사위의 여자’ 양진성이 사랑에 빠졌다. 상대는 다름 아닌 어머니의 사위다.
양진성은 SBS 일일드라마 ‘내 사위의 여자’에서 KP그룹 신입 디자이너 박수경 역을 열연 중이다. 그는 오래 떨어져있던 어머니 이진숙(박순천 분)의 사위이자 같은 회사에 다니는 김현태(서하준 분)과 아슬아슬한 러브라인을 선보였다.
드라마는 중반부에 들어서 양진성에게 행복을 안겨줬다. 김현태와 결혼에 성공한 것. 하지만 이제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그에게 예상치 못한 고난이 기다리고 있는듯하다. 양진성은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앞서 그동안의 촬영을 되돌아봤다.
Q. 드라마가 중반부로 접어들었다. 기분이 어떤가
“힘듦이 몰려오고 있다. 이제 막 힘든 게 시작된 것 같다. 감정신도 많아지고 있고 엄청난 고난이 시작돼서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 연기를 하는 거긴 한데 일일드라마다 보니까 캐릭터와 정말 붙어있는 것 같다. 4~5개월 동안 이렇게 살았기 때문에 연기하는 걸 넘어서 그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 같다. 감정신이 많아서 힘든 장면을 연기 할 때면 마음이 조여 온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어떻게 보면 ‘내 사위의 여자’는 현태와 나의 사랑이야기다. 그런데 재영 오빠와 결혼하는 걸 선택해야해서 현태를 모질게 밀어내야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때 정말 힘들었다. 그 신을 찍는데 너무 힘들었다. 마지막에 현태가 앞에서 펑펑 울고 있었다. 대본상에서 나는 ‘사랑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관계를 끊어야 했는데 나도 너무 눈물이 나더라. 그게 아직까지도 가장 컸던, 마음이 힘들었던 때다. 그런데 이보다 더 힘든 장면이 기다리고 있다.(웃음)”
Q. 막장드라마라는 이야기를 듣는데 배우로서 어떤 식으로 마무리 짓고 싶은가
“친엄마와 나를 키워준 우리 엄마와, 그 가운데서 복잡하게 얽혀있는 현태가 서로를 이해하고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게 우리의 주된 목표다. 지금까지는 이해심 넓은 현태가 잘 도와줘서 해피하게 됐다. 현태가 잘 도와주면서 좋은 마무리를 짓게 되지 않을까 싶다.”
Q. 감독님이 맑고 순수한 느낌이 있다고 칭찬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배우로서 다양한 여러 가지 캐릭터를 해볼 수 있다는 건 중요하다. 악역이든 순수하고 맑은 역이든 다 해보고 싶다. 그런데 배우는 그런 캐릭터를 하다보면 동화된다. ‘내 사위의 여자’를 5개월 찍으면서 힘들고 지치는 부분보다 신혼이고 달달할 때 나도, 배우 양진성도 행복하다. 드라마가 나한테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게 아닌가 싶다.”
Q. 일일드라마인데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은가
“수경이를 연기하게 되고 나한테 대본이 왔을 때 사실 자신이 없었다. 제목부터 세다보니까 어떤 더 센 게 나올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그런데 서하준도 그렇고 선배들도 많이 도와주셨다. 제일 큰 도움은 감독님이었던 것 같다. 내가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느낀 힘든 것을 디테일하게 하나하나 신경을 써주신다. 다른 배우들한테 미안할 정도다.”
Q. 극중 장승조가 집착남으로 등장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내가 정말 박수경이었다면 승조를 정말 싫어할 거다. 그리고 내가 승조라면 나 같은 여자 안 만날 것 같다. 유부녀가 자꾸 만나고 이해해달라고 하고, 나는 정말 이런 면에서 정말 무책임한 여자다. 이런 면에서 내 캐릭터가 답답하다.(웃음) 그런 대화를 우리끼리도 많이 한다.”
Q. 극중 남편인 서하준과의 호흡은 어떤가
“지금 아주 편하고 가족 같다. 어떻게 보면 집에 있는 시간보다 현장에 있는 시간이 많으니까, 현태랑 특히 많이 붙어있다. 지내다보니 보면 자꾸 내 엄마 같은 성격이 나온다. 내가 남 챙기는 걸 잘 못 참는다. 나도 사람들한테 힘들도 지칠 때가 있다. 그런데 그걸 서하준이 세심하게 잘 본다. 그래서 내가 의지를 많이 한다. 되게 상남자 스타일이다. 무던할 것 같은데 작고 섬세한 걸 챙겨주니까 매력적이고 심쿵하게 한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