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오늘(8일) tvN에서 ‘신서유기’ 시즌1의 TV버전이 편성된다. 단순한 재방송이 아니다. ‘신서유기’의 TV 파급력에 대한 ‘시험대’가 준비된 셈이다.
tvN에서는 8일과 15일 밤 9시45분에 지난해 10월 포털사이트 네이버 TV캐스트로 공개됐던 웹 콘텐츠 ‘신서유기’ 시즌1을 편집해 방송하기로 했다. ‘꽃보다 청춘’이 끝난 후 ‘신서유기2’가 방송 편성을 앞두고 있는 2주 사이의 시기에 ‘신서유기’ 시즌1을 편성하게 된 것.
‘신서유기’는 ‘1박2일’ 원조 멤버들인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가 중국으로 떠나 미션을 수행하는 여행기를 담은 웹 예능 프로그램이다. 최초로 ‘웹 예능’을 지향해 기획된 웹 콘텐츠로 많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모았다. 다행히 5000만 뷰 달성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신서유기’는 시리즈물로 안착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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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과 15일 방송하는 ‘신서유기1’은 지난해 방송됐던 것을 그대로 붙여서 진행하는 게 아니라 TV 심의가이드에 맞게 재편집한 ‘클린 버전’이다. tvN은 ‘신서유기’가 웹 콘텐츠로만 진행됐기 때문에 아직 못 본 시청자가 많을 것이라 판단, ‘신서유기’의 사전 스토리를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신서유기’ 편성을 추진했다고.
이번 ‘신서유기’ 방송은 단순한 ‘재방송’을 넘어선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바로 ‘신서유기’라는 모델이 TV 시청층에 어떤 반응을 가지고 올지 지켜볼 수 있는 ‘시험대’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신서유기’는 오로지 웹 플랫폼에서만 제공된 콘텐츠였기 때문에 일반 시청층이 아닌 웹 콘텐츠 유저들의 성향을 겨냥하고 만든 결과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웹 콘텐츠 유저들보다 더 넓은 ‘불특정다수’들이 유입되는 TV 편성을 통해 ‘신서유기’라는 콘텐츠가 얼마나 큰 파급력을 지닐 수 있을지 시험하는 무대가 바로 이번 재방송 편성이다. 물론 ‘재방송’이라는 점에서 감안하고 따지겠지만, 이번 시청률이 ‘신서유기’ 시즌2의 ‘고정 시청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 tvN 측에서는 민감하게 분석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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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또한 ‘신서유기’라는 콘텐츠에 대한 일반 시청자들의 반응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신서유기’ 시즌1은 시청자들이 선택해서 볼 수 있는 플랫폼, 다시 말하면 ‘신서유기’를 볼 시청차들의 입맛만을 고려해 제작해도 되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더 거칠고 ‘마니아틱’했던 부분이 있다.
하지만 ‘신서유기’ 시즌2는 일찌감치 TV 편성을 확정했다. 그렇기 때문에 ‘신서유기’만의 색채와 일반 시청자들의 시선 그 사이의 접점을 찾아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번 ‘신서유기’ 시즌1 TV 편성을 통해 ‘신서유기’ 측은 일반 시청자들을 고려한 편집 방향을 찾고, ‘신서유기’ 시즌2 편집에 반영할 수 있는 시청자들의 의견을 미리 받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지게 됐다.
‘신서유기’가 워낙 화제가 많이 됐고, 젊은 시청자들은 쉽게 웹 플랫폼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파급력이 컸다’고 느꼈을 수도 있지만, 전체 시청층을 두고 봤을 때 ‘신서유기’를 봤거나 아는 사람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신서유기’라는 브랜드를 일반 시청자들에 알리고, ‘우리는 이런 프로르램이다’라고 예고를 해주는 시간도 분명 필요하다.
위의 경우를 따졌을 때 ‘신서유기’ 시즌2 편성과 ‘꽃보다 청춘’ 종영 시기 사이에 생긴 2주라는 시간은 어쩌면 ‘신서유기’ 측에는 ‘행운’이었을 수도 있다. 이번 재방송을 통해 시즌2 편성에 대한 여러 방향을 모색하고, 웹 플랫폼과 TV 플랫폼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종합 콘텐츠로 거듭나기 위한 실험이 계속될 것이다. 과연 ‘신서유기’ 시즌2는 이번 실험을 거쳐 더욱 완벽한 모습으로 시청자들 곁에 다가올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