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김윤아 기자]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향한 인기가 아직도 식지 않고 있다.
‘태양의 후예’는 40%에 육박하는 종영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종영했다. 주인공으로 나선 송중기와 송혜교는 물론, 진구, 김지원 등이 모두 시청자에 큰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 속 “했지 말입니다”와 같은 말투가 대유행을 했고,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태양의 후예’에 초미의 관심을 보였다.
KBS에서는 이런 ‘대박’을 놓치지 않고 ‘태양의 후예’ 종영 후 3회에 달하는 스페셜 방송을 편성했다. ‘태양의 후예’에 관한 다양한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태양의 후예’가 종영해 헛헛한 마음을 달랠 수 있어 좋았다고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려먹기’가 아니냐며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과연 ‘태양의 후예’는 새로운 ‘사골 아이템’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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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후’가 ‘우려먹기’? 이 정도는 팬서비스죠: 김윤아 기자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30%가 넘는 시청률로 ‘태후 열풍’을 일으켰죠. 최근 지상파 드라마의 분위기는 두 자릿수만 넘겨도 성공한 것이라고 평가하곤 했어요. 30% 돌파는 역대급인 거죠. 게다가 출연진의 인기까지 급상승했어요. ‘송중기 앓이’는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계속 되고 있고요.
‘태양의 후예’ 기자간담회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한 송중기의 한마디 한마디는 종영을 향해 달려가는 드라마가 아쉽기만 팬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됐어요. 스페셜 방송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봐요. 국민드라마라고 칭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으니, 팬들에 대한 예의, 팬서비스 아니었을까요. 더욱이 팬들은 드라마 속 유시진과 강모연은 물론,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궁금해 하고 있는데, ‘스페셜 드라마’는 하나의 선물로 다가왔을 거 에요.
특히 스페셜 방송 1회 2회는 송송커플 위주로 흘러가면서, 방송 자체만으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분위기를 풍겼어요. 물론 16회를 2회로 축약하다보니, 짜임새 부분에서는 아쉬움 있어요. 하지만 이미 전체적인 스토리의 전개를 파악하고 있던 시청자들은 유시진과 강모연의 대사 하나하나를 되짚으며 감정선에 더 푹 빠져들 수 있었죠. 이는 시청률로도 입증됐고, 동시간대 방송 시청률 1위를 기록했죠.
마지막 스페셜 방송에서는 ‘태양의 후예’ 메이킹 필름이 공개됐어요. 송중기와 송혜교는 카메라 앵글 속은 물론 밖에서도 완벽한 커플 ‘케미’를 보이더라고요. 드라마는 끝났지만, 팬들은 이들을 바라보며 흐뭇한 마음을 감출 수 없겠더라고요.
끝으로 송중기, 송혜교는 인터뷰에서 촬영 당시를 회상하면서 출연진과, 제작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태양의 후예’와는 ‘진짜 이별’을 고했어요. 갑작스러운 이별은 언제나 힘들기에 스페셜 방송으로 여운을 달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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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의 후예’, 이제 좀 놓아줍시다 :유지혜 기자
‘태양의 후예’. 참 신드롬다웠죠. 주말드라마도 아니고 수목극이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으니. 저도 눈 비비고 다시 볼 정도였답니다. 하.지.만. 이제 ‘태양의 후예’는 끝났습니다. 이제 좀 놓아주어야 할 때도 된 것 같은데, 3회에 달하는 특별 방송이라뇨. 본래 방영됐던 수, 목요일을 넘어 금요일까지 ‘점령’한 특별 방송이라뇨!
저도 참 ‘태양의 후예’에 미쳐 살았습니다만, ‘태양의 후예’ 스페셜 편을 보니 오히려 ‘아니, 내가 이거 보려고 본방사수했어?’라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저 ‘요약 방송’에 지나지 않은 걸 보면서 한숨이 나왔습니다. 애청자였던 저마저도 ‘다소 심심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태양의 후예’ 시청자가 아니었던 사람들은 어떨까요?
그동안 계속 드라마 방면에서 시원찮은 성적을 올렸던 KBS가 ‘태양의 후예’의 ‘초대박’을 맞이했으니 얼마나 신이 났을까요. 이해합니다. 저라도 현수막 걸고, 장구 메고 노래 부르며 춤을 췄겠죠.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하잖아요. 그동안도 제작발표회에, 기자간담회에, 미디어데이에 ‘태양의 후예’ 각종 행사가 ‘난무’했는데, 지난 13일 진행했던 총선 선거 방송에서 ‘태양의 후예’를 패러디한 콘셉트가 진행되지를 않나, 특별 방송이 자그마치 3회나 편성되지를 않나. ‘아, 새로운 사골 아이템인가’하는 생각마저 들었답니다.
송중기 씨가 기자간담회에서 “드라마를 하면서 취재진을 세 번이나 만난 건 처음”이라고 했죠. 드라마 성적이 폭발적이었으니 당연한 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KBS가 이제 여기에서 그만 ‘태양의 후예’를 놔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태양의 후예’를 시청하지 않은 시청자들도 고려해줬으면 좋겠고요.
‘태양의 후예’를 위해 부릅니다.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다음에 또 만나요~”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이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