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결혼계약’으로 이서진은 ‘멜로킹’의 자리를 지켰고, 유이는 ‘연기력을 갖춘 20대 배우’로 그 입지를 확고히 다지게 됐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에서는 병마와 싸우는 강혜수(유이 분)와 그의 곁을 지키는 한지훈(이서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강혜수는 여러 고비를 넘기면서도 꿋꿋이 병마와 싸웠고, 한지훈은 강혜수의 딸 차은성(신린아 분)과 함께 강혜수의 곁을 지키며 한 가정의 가장으로 거듭났다. 이들은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한 가족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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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결혼계약 방송 캡처 |
강혜수의 생사는 결국 드러나지 않았고, 드라마는 ‘열린 결말’로 끝났다. 하지만 한지훈은 강혜수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고백하며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강혜수의 곁을 끝까지 지킬 것이라 다짐하며 행복한 세 가족의 모습으로 드라마는 종영해 감동을 자아냈다.
‘결혼계약’은 우려를 자아냈던 초반과 달리 호평을 받으며 종영했고, 20%의 시청률을 돌파하며 16부작의 짧은 드라마치고 높은 시청률을 기록, 성적 면에서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
무엇보다 ‘결혼계약’으로 큰 수익을 얻은 건 바로 주인공을 맡았던 이서진과 유이였다. 두 사람은 ‘결혼계약’이 시작하기 전만 해도 17살 차이라는 점 때문에 ‘케미’ 면에서 많은 걱정을 낳았다. 2회가 넘어갈 때까지만 해도 ‘케미’가 안 맞아서 보기 불편하다는 의견이 꽤나 있었다.
하지만 ‘결혼계약’의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진행이 되고, 한지훈과 강혜수가 멜로로 얽히면서 이서진과 유이의 진가는 드러났다. 이서진은 ‘멜로킹’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배우로서의 역량을 제대로 드러냈다. 후배인 유이의 감정신을 잘 리드하며 드라마의 멜로의 중심을 잡는 건 바로 이서진이었다.
이서진은 눈빛으로 진한 멜로를, 눈물을 삼키는 연기로 애절함을 극대화했다. 이서진은 유난히 ‘결혼계약’에서 눈물을 흘리는 연기는 많이 보이지 않았다. 충분히 울 만한 장면인데도 울지 않고 이를 삼키면서 강혜수와 자신의 어머니 오미란(이휘향 분), 강혜수의 딸 차은성(신린아 분)을 지켜야 하는 한지훈의 위치를 더욱 실감나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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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결혼계약 방송 캡처 |
유이는 ‘결혼계약’을 통해 모성애, 멜로, 시한부 연기를 모두 거치며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을 제대로 넓혔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유이지만 강인하고 톡톡 튀는 성격을 가진 캐릭터를 주로 맡아 비슷한 연기를 보여주곤 했다.
하지만 드라마 ‘호구의 사랑’에서 미혼모를 맡은 것에 이어 ‘결혼계약’에서는 남편과 사별하고 아이와 단둘이 살아가는 싱글맘으로 분해 ‘모성애’ 연기에 대한 집념을 보였다. 어울릴까 싶었던 ‘엄마’라는 옷을 유이는 꼭 맞게 소화하며 단순히 젊고 톡톡 튀는 20대를 벗어나 더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또한 유이는 ‘결혼계약’에서 시한부 인생을 사는 강혜수를 통해 강인하면서도 때로는 무너져내리는 연기로 시청자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우는 연기도, 쓰러지는 연기도 참 많았던 유이는 엄마로서, 여자로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강혜수의 시시때때로의 감정선을 잘 쫓아가며 드라마의 ‘흡인력’을 담당했다.
이서진과 유이는 ‘결혼계약’을 통해 배우로서 색다른 연기, 더 폭넓은 가능성을 선보였다. 특히 ‘20대 여배우 기근’이라 불리는 현 시점에서 ‘다양한 감정 연기가 가능한 20대 여배우’로서의 가치를 입증받은 유이의 앞날이 기대가 된다. 과연 두 배우는 ‘결혼계약’을 통해 2016년을 ‘한 발자국 더 도약하는’ 한 해로 만들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