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건국대학교 영화과 조성덕 교수에게는 유명한 타이틀이 있다. 바로 ‘이민호 스승’이라는 타이틀이다. 그랬던 조 교수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바로 ‘아이돌은 발연기’라는 편견을 보기 좋게 깨는 사례를 만들어 ‘아이돌도 연기를 잘 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건국대 영화과는 배두나, 이민호 등 국내외에서 바쁘게 활동하는 배우와 더불어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로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는 배우 안재홍, 류혜영, 고경표, 혜리 등을 배출했다. 조성덕 교수는 건국대 영화과 교수로서 이들과 ‘동거동락’하며 연기를 가르쳤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그런 조성덕 교수는 뼛속부터 ‘연기인’이었다.
“저희 어머니(배우 김금지)께서 추상미의 아버지이신 배우 추송웅 선생님과 명동에서 ‘타이피스트’라는 연극을 하신 적이 있다. 그 때 저를 어머니께서 임신하셨는데 ‘뱃속부터 무대에 올랐다’고 장난으로 말씀하시곤 했다. 제가 한양대 극단인 한양 레파토리 출신인데, 저의 ‘영화 연기론’은 거의 연극계에서는 ‘왕따’ 취급 받을 만한 일이었다.(웃음) 영화 연기는 아직도 개척 분야이기도 하다. 그래도 나름대로 이 ‘영화 연기론’을 통해 제자들을 가르치고, ‘스타’들이 나오는 걸 보면 뿌듯하다. ”
↑ 사진제공=조성덕 교수 |
조 교수는 연기 실기론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기 실기로 논문을 쓰긴 쉽지 않다고 껄껄 웃던 조성덕 교수는 새로운 ‘영화 연기론’을 꾸준히 쌓아올리고, ‘끊임없는 연기 개발’을 위한 연기 실기 석사 과정을 개설했다고 말했다. 또한 액팅 그룹인 KNC프로덕션을 설립해 웹드라마도 자체 제작하며 제자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더불어 스스로도 ‘배우’로서 다시 한 번 발돋움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제자들을 가르치느라 시간이 많진 않지만 석사 과정을 만들면서 저도 배우로서 활동하고, 현장에서 연기를 가르치자는 생각을 햇다. 배우들은 서로 ‘리액팅’해주며 북돋아가면서 연기를 해야 한다. KNC프로덕션에서 오는 9월 웹드라마를 제작할 예정인데 거기에 직접 출연해서 제자들과 호흡을 맞추려고 한다.”
특히 조 교수는 ‘응팔’을 통해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진 걸스데이 혜리처럼 아이돌 스타들이 ‘배우’로서의 가치를 입증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건국대 영화과에는 방탄소년단 진, 갓세븐 제이비 등이 재학 중이다. 조성덕 교수는 “언젠가는 이 친구들을 제가 가르친 안재홍 이상으로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웃음을 지었다.
“아이돌 그룹 친구들도 연기를 잘 한다는 소리를 듣게 하고 싶다. 제 목표는 연기의 톤이 균일해질 수 있도록 하는 거다. 아이돌을 포함해서 저를 거친 배우들이 ‘자의식이 없는 연기’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뛰어난 시스템은 이미 많이 개발돼 있다. 그런 시스템에 맞는 ‘새로운 연기’를 익힌다면 아이돌 멤버라도 ‘연기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 사진=MBN스타 DB |
조성덕 교수는 ‘신(新) 한류’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TV, 영화와 더불어 웹드라마 등 다양한 ‘매체’가 나오고 있는 시점인데, 새로운 연기가 필요한 게 당연하고, 그 연기를 통해 한류를 지속해야 한다고. 아이돌 그룹이란 편견을 받을 제자들도 그 ‘편견’을 깨고 당당하게 새로운 한류를 이끄는 주인공이 될 수도 있지 않겠냐며 조성덕 교수는 희망을 드러냈다.
“9월에 제작할 ‘슈팅스타’라는 웹드라마를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해볼 생각이다. 중국에서도 이런 다양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건대 영화과에 깊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고, 실제로 각국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저 또한 현장에서 새롭게 배우고, 제자들을 ‘현장에서 가르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려 한다. 아이돌 그룹이라고 그 제자들을 다르게 가르치지 않는다. 다 똑같이 가르치고 있다. 언젠가는 그들과 제가 함께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이 꿈은 먼 미래가 아니다. 이미 걸스데이 혜리가 ‘응팔’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로 배우의 입지를 다졌다. 연기에 대한 많은 고민으로 수많은 제자를 길러낸 조성덕 교수는 영화 실기 석사 과정, 자체 웹드라마 제작 등 다양한 도전을 앞두고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고. ‘영화 연기와 연극 연기를 구분하자’며 모두의 ‘편견’을 깼던 조성덕 교수는 앞으로도 ‘편견 밖의’ 행보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