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방송가에서 스쳐지나가는 배우들을 줄 세우고자 하면 끝도 없을 것이다. 반짝 신예로 주목을 받은 후에 쉽사리 잊히는 배우가 있는가하면, 주목 한 번 못 받고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배우들도 허다하다. 특히 신인 배우라는 존재가 더욱 그렇다. 이토록 불안하고, 비존재의 위협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자기 길을 가는 배우가 있다.
신예 이재준을 소개한다. 공유 공효진 전도연 류승범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한 소속사에 몸담고 있는 이재준은 무용수에서 모델, 그리고 연기자까지 영역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해왔다. 때로는 “너무 여러 우물을 팠나”라고 후회하기도 했지만, 그 덕에 이재준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이재준으로 성장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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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정일구 기자 디자인=이주영 |
-무용수에서 모델, 연기까지 다양한 경력을 가졌네요.
“맞아요. 고등학교 때 대학 때는 무용을 하면서 무용수를 꿈꾸다 모델 일을 시작했어요. 당시 나를 감추고 표현을 잘 안하고 살았던 것 같아요. 정확한 계기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내 얘기보다 남의 얘기를 듣는 쪽으로 제가 변해있더라고요. 아무래도 무용이나 모델 일은 말이 아니라 몸으로 표현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었어요. 물론 감정이 깊어지고, 좋은 점도 있지만 드라마라는 것은 말로 표현해야하는 부분도 있잖아요. 그래서 처음엔 힘들었어요. 그리고 분야를 바꿀 때마다 남들보다 늦었다는 생각에 힘들었고, 그 기준에 맞추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요. 이제는 그동안 쌓아온 것들로 연기라는 한 우물만 파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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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 단계여서 그런지 KBS 드라마 ‘우리집 꿀단지’ 초반에 연기력 논란이 있었어요.
“처음에 연기논란을 인지하고, 빨리 개선하고 극복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톤이나 템포나 목소리의 감정들이 내 딴에는 자연스럽게 하려고 했는데 감독님의 디렉션과 충돌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연기 하면서도 ‘맞나?’ 싶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점차 접점을 찾아가고자 했죠.
7개월간 매일 촬영을 하니깐 계속 연기 고민을 할 수밖에 없고, 조금씩 성장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과거엔 걸음마를 하는 것 같다면, 이젠 걸음마 하면서 옹알이를 하는 기분이랄까요. 아직은 제 스스로 채워나갈 부분도 많고, 부족한 부분도 많아서 계속 성장해나가고 싶습니다.”
-회사 선배들도 이재준씨의 성장을 바라보며 무슨 얘기를 해주던가요. 나에게 힘이 된 따뜻한 말 한마디가 있었나요?
“공효진, 전도연 선배를 드라마에 막 들어갈 때 신년회에서 뵀어요. 당시 응원도 해주시고, 과거 얘기들을 많이 해주셨어요.
특히 전도연 선배가 해준 말이 기억에 남아요. 선배가 과거 일일드라마 하셨던 얘기며, 영화하고 살아오신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진심으로 격려해주시는 걸 느낄 수 있었죠. 정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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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어요. 물론 ‘우리집 꿀단지’에서도 로코가 있었지만, 매 사건 사건 사이에 끼어있었잖아요. 그거 말고 쭉 둘 만의 관계가 그려진 로코물을 해보고 싶어요.
예전 인터뷰에서 정유미 선배와 로코물을 찍고 싶다고 했었는데, 마침 최근에 회사에 들어오셨어요. 반갑더라고요(웃음).”
-인간 이재준의 목표는 뭔가요?
“연기활동을 시작한 지 4년차인데, 연기자 이재준도 부족하고, 인간 이재준도 아직은 부족해요. 매일 같이, 계속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더 열심히, 치열하게 생각하고,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싶습니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