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프랑스)=MBN스타 최준용 기자] 영화 ‘숨바꼭질’ ‘카트’ ‘차이나 타운’ ‘해어화’ 등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충무로 대세 아역 배우로 자리매김한 배우 김수안. 그는 69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으로 레드카펫을 밟았다.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KTX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 프로젝트이다.
‘부산행’에서 김수안은 아빠 석우(공유 분)에게 생일 선물로 별거 중인 엄마가 있는 부산으로 가자고 조르는 딸 수안 역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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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에서 열연한 김수안에 대한 칸의 반응은 뜨거웠다. 영화 속 김수안은 무너지는 가족과 무한 이기주의 찌든 현대 사회 속 때 묻지 않은 순수와 희망을 상징하는 역할로 분해 극의 흐름을 책임진다. 특히 극중 아버지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후반부 오열 신은 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정유미와 함께 터널에서 노래를 부르는 김수안의 모습은 관객들의 눈물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연상호 감독에 따르면 수안 역은 원래 딸이 아니라 아들로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김수안의 연기하는 모습을 본 후 연상호 감독은 고민할 것 없이 극중 역할을 아들에서 딸로 바꿨다. 이는 신의 한수였다. 감독의 안목대로 김수안은 스크린 속에서 성인 배우 못지않은 연기력으로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냈다.
연 감독은 김수안에 대해 “명탐정 코난 같은 존재”라 말했다. 이는 만화 속 코난이 겉은 아이지만 속은 어른인 것을 빗댄 것. 또 그는 “김수안이 촬영을 시작하면 몰입을 정말 잘해서 1초 안에 눈물을 흘릴 정도”라고 칭찬했다.
영화 속 눈물 연기에 대해 김수안은 “(눈물연기가) 별로 어렵지 않은데 막상 (눈물이) 나오지 않으면 짜증나더라고요. 한 가지 슬픈 생각만 하면, 눈물이 멈춰서 여러 다른 생각을 하죠”라고 말했다.
‘부산행’ 속 수많은 감염자들에게 �기는 역을 연기한 김수안의 느낌은 어땠을까. 김수안은 “솔직히 감염자들이 무섭지 않았어요. 처음엔 솔직히 엄마에게 매달릴 만큼 무서웠는데 가만히 지켜보니 잘생긴 감염자 오빠, 착한 오빠, 잘 놀아주는 오빠들이 있어서 좋았어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김수안은 “촬영하기 전에 좀비가 나오는 꿈을 꾼 적이 있어 드림캐처(악몽을 잡아주는 부적)를 해놔 악몽을 꾸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수안은 ‘부산행’을 보게 될 관객들에게 “재미있는 감정을 느끼고 같이 공감하면서 슬퍼하고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하는 느낌을 관객 여러분도 느꼈으면 좋겠다. 천만 관객을 찍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