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아이돌처럼 막강한 팬덤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대형 규모의 공연을 하는 뮤지션도 아니지만 루시아(심규선)은 라이브 앨범으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루시아는 지난 3일 데뷔 이래 첫 라이브 앨범인 ‘부드러운 힘’을 발표했다. 지난해 발매했던 정규 3집 앨범 ‘라이트 앤 쉐이드’(Light & Shade)를 발매한 지 6개월 만에 발표하는 앨범으로 1월 개최됐던 단독 콘서트 ‘라이트 앤 쉐이드’ 실황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루시아는 라이브 앨범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서 현장감을 살리는 것에 최대한 집중, 일절 재녹음 없이 말 그대로 라이브한 음반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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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실황 라이브 앨범이지만 루시아의 신곡 2곡이 함께 수록됐다. ‘이너’(INNER)는 막연한 삶의 해답을 찾을 수 있는 힘은 자신의 내면에 이미 존재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곡으로 그 동안 루시아가 보여주지 않았던 스타일의 곡이다. 강한 드럼 비트와 루시아의 짙은 보이스가 어우러졌으며 음악적 장르의 확장이 느껴졌다.
또 다른 수록곡인 ‘나의 색깔’은 루시아의 노래 중에서 가장 현 편곡이 돋보이는 곡으로 격정적인 스트링 연주와 해금 선율이 더해진 독특한 구성이다. 지난해 발표한 정규 3집에서 ‘느와르’ ‘달과 6펜스’ 등과 같은 노래로 그동안 해왔던 음악 스타일에서 변신을 시도한 루시아의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클릭 한 번이면 전 세계 음악을 발 빠르게 소비할 수 있는 음원시대에서 라이브 앨범은 시대를 역행하는 발상이기도 하다. 단순히 라이브 소리를 담아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라이브 앨범 작업은 생각보다 손이 많이 드는 작업이다. 소리의 밸런스를 잡아내기 위한 인내와 집요함을 요한다.
상업적으로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팬덤이 탄탄한 아이돌이나 연차나 공연 경력이 많은 뮤지션이 아니면 라이브 앨범을 발매하긴 쉽지 않다. 그렇지만 루시아는 여성 싱어송라이터로는 드물게 라이브 앨범으로 자신의 음악적 자취를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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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아는 MBN스타에 “라이브 앨범을 내게 된 가장 큰 계기는 늘 저와 제 음악을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것 같아서였다. 언제나처럼 새로운 곡을 선보임과 동시에, 콘서트에서의 생생한 라이브 현장을 담아서 들려 드릴 수 있는 계기가 주어져서 저도 즐겁게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수로서 라이브 앨범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고 또 처음 해보는 새로운 작업이라 많은 것을 배우면서 임했다. 이번 앨범명이 ‘부드러운 힘’ (Live Vol.1)인 것처럼 앞으로도 vol.2 , vol.3 에 해당하는 라이브 앨범을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다. 레코딩이나 믹싱 퀄리티 또한 더 완벽하게 준비해서 계속 더 훌륭해지는 라이브 앨범을 선보일 예정이니, 지금까지처럼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