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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상처를 잊게 하는 주요한 도구다. 남녀노소 대부분의 사람에게 그렇다. 1980년대 경제 불황 속 아일랜드, 암울한 삶을 사는 코너(페리다 월시-필로)와 라피나(루시 보인턴)에게도 마찬가지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전학을 가게 된 학교에서 모델처럼 멋진 라피나를 보고 첫눈에 반한 코너. 라피나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밴드를 하고 있다는 거짓말을 한 뒤 뮤직비디오 출연을 제안한다.
코너는 '싱 스트리트'라는 밴드를 만들고 음악을 만든다. 라피나의 마음을 사로잡을 노래로 고백한다. 모델을 꿈꾸지만 가난이라는 현실의 벽에 부닥친 라피나도 코너가 싫지는 않다.
존 카니 감독이 20~30대 성인 남녀 이야기를 담았던 '원스'와 '비긴 어게인'에 이어 이번에는 청소년 시절로 돌아가 사랑과 희망을 노래한다.
어수룩하지만 용기와 도전으로 시작한 무언가가 이뤄지고 있을 때의 쾌감이 온전히 전해져 온몸을 전율하게 한다.
날것의 싱그러움이 묻어나는 동시에,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희망이 엿보인다. 뭔가를 할 수 있다는 희망에 가득 찼던 과거 학창시절을 떠올리는 이도 있을 것 같다.
라피나에게 영감을 얻어 한 곡 한 곡 노래들을 완성해나가는 코너. 초짜 밴드는 어느새 당당하게 성장했다. 이 과정은 관객를 미소 짓게 한다.
코너의 상황을 각각 표현한 노랫말과 선율도 좋다.
물론 모든 곡이 다 마음을 사로잡는 건 아닐 테지만 뭉클하게 들려오는 곡이 하나쯤은 분명 있을 것 같다. '원스'나 '
존 카니 감독은 기대감을 실망으로 바뀌게 하지 않았다.
모터헤드, 듀란듀란, 더 잼, 더 큐어 등 전설적인 밴드 노래들이 흘러나와 즐거움을 주는 건 덤이다.
과거를 떠올리며 당신의 10대 시절 첫사랑을 떠올려도 좋을 것 같다. 106분. 15세 이상 관람가. 19일 개봉.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