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배우 김명민부터 김영애, 김상호, 성동일 등 내로라하는 충무로 연기파가 한 자리에 모였다. 이런 어벤져스 같은 배우들이 모여 답답한 현실을 뚫어줄 통쾌한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답답한 날씨만큼이나 답답한 현실을 영화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를 통해 떨쳐낼 수 있을까.
#배우들의 열연? 그냥 믿고 보는 연기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이하 ‘특별수사’)의 라인업은 단연코 특별하다. 영화의 중심축이 되는 김명민, 김상호, 김영애부터 김향기, 박혁권, 신구, 성동일 등 연기로는 의심을 품을 수 없는 배우들이 한 스크린에 동시에 등장하기 때문.
뿐만 아니라 이 배우들이 선보이는 캐릭터도 독특하다. 김상호는 억울함의 끝을 보여주면서도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는 애틋한 부성애, 김영애는 구두소리마저 차갑게 느껴지는 대기업의 사모님으로 변신해 서늘한 캐릭터로 완벽히 분한다. 마지막으로 성동일은 영화 속에서 웃음 코드를 책임지고, 신구 또한 김명민과 할아버지와 손자로 각각 분해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호흡을 보여준다.
#김명민의 새로운 변신
‘페이스 메이커’에선 마라톤 국가대표, ‘연가시’에서는 제약회사 영업사원, ‘무방비 도시’ 속 형사, ‘내 사랑 내 곁에’의 루게릭 환자, 드라마 ‘하얀거탑’ 속 의사까지 김명민이 소화 불가능한 캐릭터는 없었다. 이번 ‘특별수사’에서 김명민은 형사도, 검사도 아닌 브로커로 등장한다.
화가 나면 앞뒤를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다혈질 브로커이자, 전직 형사인 캐릭터를 만난 김명민은 ‘특별수사’를 통해 그에게 불가능한 연기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영화 후반부에 김향기와 함께 사건을 헤쳐 나가며 보여주는 캐릭터의 변화를 세심하게 소화해 그의 연기는 감탄을 자아낸다.
#현실은 답답하지만…‘특별수사’ 속 시원한 메시지
‘특별수사’는 권력과 돈으로 살인까지 덮어버린 재벌가의 만행을 파헤치는 사건 브로커의 통쾌한 복수극을 다룬다. 권종관 감독은 “어떤 한 사건을 놓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고 할 수 없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사건들은 ‘영남제분 여대생 살인사건’이나 ‘익산 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등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었다”고 제작동기를 밝힌 바 있다.
이처럼 현실에서 벌어지면 안 되는 일이지만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한 답답함을 ‘특별수사’는 영화를 통해 조금이나마 해소시켜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나 최근 갑질논란이나 묻지마 범죄가 성행하고 있는 가운데, 대리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영화로 자리잡을 수 있을 지도 기대를 모으는 부분이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