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배우 서현진은 tvN 드라마 ' 또 오해영'에서 예쁜 오해영에게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오해영을 연기했다. 자신을 밀쳐내는 박도경(에릭 분)에게 가까이 갈수록 상처가 냈지만, 모든 것을 내건 사랑은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결혼을 앞둔 30대 여성의 로맨스는 눈물 났지만, 비루하진 않았다.
"'또 오해영'이 끝났다고 아직 실감 나진 않아요. 촬영 내내 출연 배우들이 1등 애청자였을 겁니다. 함께 마지막회를 보면서 '마지막회가 가장 재밌는 것 같다'고 했죠. 시청률이 잘 나오는 게 기분 좋은 일인 줄은 몰랐어요. 대본을 보면서 울고 웃었던 포인트를 함께 마음 아파하고 기뻐할 수 있어 기분 좋았죠."
'또 오해영'은 지난 28일 9.99% 시청률로 종영했다. 단 0.01%가 채워지지 않아 10% 시청률을 돌파하지 못했으나 tvN 월화드라마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모든 것을 가진 오해영(전혜빈) 앞에 서면 작아지는 오해영(서현진)은 누구나 속에 품은 상처를 떠올리게 했다.
"이 작품의 한 축에는 자존감이 있고, 또 다른 축에는 사랑 이야기가 있었죠. 낮은 자존감을 어떻게든 이겨내고 사랑하고 싶은 건 모든 이의 고민이에요. 그런 부분이 잘 전달되길 원해 '내 민낯을 보여주자'고 했어요. 민낯을 보여주지 않으면 공감하지 않을 거니까요. 창피한 순간도 있었지만, 그동안 했던 작품 중 가장 거짓 없이 촬영한 듯 합니다."
서현진은 기억에 남는 대사로 '너한테 그렇게 쉬웠던 나를 어떻게 쉽게 버리니'를 꼽았다. 박도경에게 매달리던 오해영이 마지막 자존심을 내려놓고 울분을 토했던 장면이었다. 실제로 입밖으로 내뱉지 못한 말이었지만, 무척 공감이 간다고 했다.
"연기하면서 오해영과 비슷한 점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되짚어보면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오해영처럼 모든 걸 열고 연애하고 싶지만, 여전히 쉽진 않네요. 오해영이 남자에 눈이 멀어 부모님도 안 보는 건 주책맞다고는 생각했죠. 그래도 그만큼 박도경을 좋아한 것 아닐까요?"
서현진에게는 이제 '또 오해영'은 자신의 대표작이 됐다. 배우로서 만나기 힘든 좋은 작품을 지난해 '식샤를 합시다2'에 이어 만난 것이다. 두 작품을 통해 로맨스 장르의 여자 주인공으로 올라섰다. 어깨에 힘이 들어갈 법도 하지만, 서현진은 담담했다.
"좋은 작품과
in999@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