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시작은 미약했지만 그 끝은 창대했다. 웹 예능으로 시작해 천신만고 끝에 정규편성의 기회를 얻었던 Ment ‘음악의 신’은 마지막 까지 웃음을 잃지 않는 LTE엔터테인먼트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7일 방송된 ‘음악의 신2’에서 걸그룹 C.I.V.A의 성공적인 데뷔를 알린 LTE엔터테인먼트 사람들의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각양각색의 4차원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이른바 ‘병맛의 진수’를 보여줬던 ‘음악의신2’는 마지막 순간까지 프로그램 특유의 재미를 놓지 않으며 다음을 기약했다.
이날 ‘음악의신’의 키워드는 바로 ‘CIVA’였다. CIVA는 ‘음악의 신2’의 주인공 이상민과 탁지훈, 두 사람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LTE엔터테인먼트에서 첫 선을 보이는 걸그룹으로 극중 18년차 연습생인 이수민과 ‘프로듀스101’을 통해 얼굴을 알린 윤채경과 김소희가 팀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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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인 이상민이 과거 제작했던 디바(DIVA)를 뛰어넘겠다는 뜻에서 ‘D’ 보다 앞선 알파벳 ‘C’를 가져와 만들어진 CIVA는 나름의 좋은 뜻을 가지고 있으나 욕설을 연상케 한다는 이유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제를 받으며 잠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후 ‘해리포터’ 속 볼드모트 ‘음악의신2’ 내에서 불러서는 안 될 이름이 된 CIVA였지만, 도리어 이 같은 난관은 CIVA의 팬클럽인 씨바라기의 팬심을 불러일으키며 뜨거운 반향을 이끌어 냈다.
가상의 세상에서 가상의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가상의 걸그룹 CIVA였지만, 팬들의 사랑과 실제로 데뷔를 해달라는 의견이 줄을 이었고, 결국 이는 Mnet 음악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 데뷔로까지 이어졌다.
‘음악의신2’은 CIVA의 타이틀곡인 ‘왜 불러’의 파트배분과 뮤직비디오 촬영과정을 보여주며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재미를 더했으며, 이후 CIVA의 엠카 출연을 보고 흡족해 하는 이상민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CIVA의 이야기 뿐 아니라 ‘음악의신2’는 이상민을 주축으로 하는 브로스2기의 ‘윈윈’(Win Win)의 녹음현장도 공개됐다. 녹음을 위해 뭉친 브로스2기 멤버들이었지만, 멤버 한 명이 녹음실에 들어갈 때 마다 그 상대를 놓고 뒷담화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웃음을 자아냈다. 피타입, 장문복 등 돌아가면서 뒷담화를 주도했던 이상민은 자신의 차례가 오자 다음에 하겠다며 미뤘지만 후배들에 의애 어쩔 수 없이 들어갔다. 이상민이 녹음실로 들어가자마자 이들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저게 랩이냐” “사기꾼의 모습” “저러니 빚이 있는 것” 등으로 평소 쌓아놓았던 이상민의 불만을 털어놓으며 ‘음악의신2’ 다운 재미를 이끌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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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윈’ 녹음 과정에서 ‘음악의신2’의 특징 중 하나인 자기비하 개그도 빛을 발했다. 딘딘이 라이머를 향해 표절의혹을 제기하자, 이상민은 “정확한 표절의 기준을 말해주겠다”며 과거 표절판정을 받은 자신의 노래 ‘천상유애’와 닌자의 ‘오마쓰리 닌자’의 소절을 정확하게 불러주는 친절함을 보여줬다.
이상민의 자기비하 개그는 LTE엔터테인먼트 패밀리 사진촬영 현장에서도 이어졌다. 탁재훈은 “이상민은 떼거지로 몰려다니는 거 좋아한다. 내가 여기서 거지다라는 사람 손”이라고 말했고, 이에 일부 손을 들었다. 이를 가만히 바라보던 이상민은 “다 내려. 내가 여기서 제일 거지잖아”라며 빚더미에 앉아있는 자신의 처지를 말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재미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속 시원하다고 말한 ‘음악의신2’ 출연진이었지만 웃고 떠드는 마지막 인사에서 종영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에게 짠한 감동을 드러냈다.
‘음악의신2’ 종영과 함께 월세 사무실과의 계약이 종료된 LTE엔터테인먼트 사람들은 계단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앞으로의 일을 이야기 했다. 그리고 이들의 모습과 함께 이들이 활동했던 모습과 불이 꺼지고 아무도 없는 사무실의 모습은 진한 아쉬움과 여운을 남겼다.
‘음악의신2’ 종영에 많은 시청자들은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시즌1에서 시즌2로 오기까지 무려 4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만큼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일 뿐 아니라, 거침없는 자기비판과 풍자, CIVA의 성공적인 데뷔로 재미와 묘한 감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던 ‘음악의신2’이었기에 팬들의 아쉬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음악의신’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이끌었던 이상민은 “‘음악의신’은 다시 가요계를 심판하기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