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소설 ‘벤허: 그리스도의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 ‘벤허’(1959)는 20세기 최고의 종교 영화로 꼽히는 영화. 위대한 걸작으로 손꼽히는 이 작품이 리메이크 돼 다시 관객들을 찾았다. 단순히 리메이크라는 개념을 뛰어넘어 명작을 현 시대 장치로 재현했다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벤허’(2016), 그간의 영화와는 또 다른 감동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을까.
‘벤허’의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는 원작과 비슷한 부분, 다른 부분도 있다. 가장 먼저 유다 벤허가 메살라 세베루스와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형제와 같은 사이로 지낸다. 그러던 중 메살라는 자신의 뿌리에 대해 성찰한다는 의미에서 로마군에 자원입대하고, 이후 로마군 사령관이 돼 다시 벤허를 찾는다. 그러나 당시 상황은 로마군의 입김이 지배적이었던 때. 이에 한 순간의 오해로 벤허와 메살라는 적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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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이후 메살라는 벤허를 배신했고, 가족의 생사를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벤허는 오랜 기간의 노예 생활을 이어간다. 그렇게 어느 날 일데르임을 만나 전차 경주에 참여하게 되고, 그 경주를 통해 메살라와 진정한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전체적인 틀은 같은 가운데, 2016년 ‘벤허’는 1959년의 ‘벤허’와 러닝타임부터 다르다. 러닝타임 222분에 육박하는 1959년 ‘벤허’와는 다르게 123분으로 대폭 줄었다. 하지만 내용에서 빈약함을 느끼게끔 하는 게 아니라, 약간의 설정을 다르게 만들어 또 다른 느낌을 느끼게 했다.
특히 2016년 ‘벤허’에서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특징은 원작 소설이 예수 그리스도의 행적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1959년 ‘벤허’에서는 예수를 뒷모습이나 실루엣으로 등장시켰다면, 2016년 ‘벤허’에서는 예수를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그렇기에 신이라는 존재가 더욱 더 가깝게 있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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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2016년 ‘벤허’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을 수 있는 부분은 전차 경주, 해상 전투 장면일 것이다. 기술이 이렇게도 발전했다는 것을 몸소 눈으로 느끼게끔, 다양한 촬영 기법을 통해 1959년의 ‘벤허’와는 차별화된 연출을 선보인 것이다. 또 배우들은 직접 전차 위에 올라 액션을 소화했고, 고프로(GOPRO) 카메라로 촬영하며 최대한 CG를 배제하는 등 최적의 기술력을 활용해 완벽한 2016년 ‘벤허’를 탄생시켰다.
개봉한 지 오랜 시간이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