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창덕궁을 배경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들게 된 계기는?
“창덕궁 특별전에 갔을 때 원래의 낙선재 원형을 복원해서 빈집이었어요. 근데 한 때 잠시 사람들이 살았으니까, 가구를 약간 세팅했더라고요. 그 전까지는 그냥 ‘왕궁’이라고 봤는데, 가구를 보니까 방처럼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창덕궁 특별 개방 때 공개되지 않은 곳을 볼 기회가 있었어요. 지금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고궁들이 왜곡이 됐다가 복원도 되고, 또 자체로 가지고 있기도 한데 그런 걸 처음 본 거죠. 그때 이게 이야기 거리가 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났어요. 그래서 그런 구석구석을 찾고, 거길 거치면서 서바이벌을 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한 거죠.”
◇ ‘달빛궁궐’이 시대를 초월하는데, 특별히 이유가 있었나?
“원래 역사에 관심이 많고, 또 취재하는 걸 좋아해요. 특정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걸 좋아하는데, 이 영화는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아이들을 만족시켜야 했죠. 또 창작 애니메이션을 할 기회가 많지 않으니까 자격루, 창덕궁 다 넣고 싶은데 그게 시대 제한이 되면 할 수가 없었어요. 시간이 맞지 않아서 시간을 자유롭게 풀고 또 아이들이 선입견 없이 즐겁게 체험하게끔 배경도 자유롭게 했어요. 옷 같은 경우에도 고증 없이 한복 디자인을 했죠. 젊은 친구들에게 신선하게 이야기가 다가올 수 있게요.”
◇역사라는 게 자칫하면 어린이들에게 지루해질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 점을 어떤 식으로 보완했나?
“이번엔 정말 어떤 시대나 공간을 설정하지 않았어요, 이야기 자체는 창덕궁의 매력에서 시작됐지만, 그 시대 이후에도 계속 그런 것들이 우리와 같이 있다는 게 현대적인 의미일 수도 있는 거니까요. 조선시대가 배경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우리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문화유산이 가지고 있는 의미에 대해 생각했죠.”
◇‘달빛궁궐’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그 영감은 어디서 얻었나?
“매화원 같은 경우에는 매화부인이 돋보여야하기 때문에, 상궁이나 상녀가 많아지면 이야기가 재미없어진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일부러 상궁은 박쥐문양을 모티브로 해서, 창덕궁에 실제로 너구리가 사는데, 그 얼굴을 합성을 했죠. 매화궁녀 같은 경우에는 궁녀들이 일을 하는 톤을 원하지 않아서 단순하게 가려고 귀엽게 캐릭터화를 한 거예요. 그렇게 생긴 애들이 단순한 일을 하면서 또 매화부인이 가지고 있는 음모들이 드러나게끔 대비적으로 설정했고요. 제가 생각했던 건 나쁜 부인이라고 해서 나쁘게 그려지는 걸 원하지 않았어요. 전체적으로 매화원이라는 공간이 매력적으로 느껴지길 바랐죠. 캐릭터가 전부 다 실제로 조사를 해서 모티브가 존재해요.”
◇ 캐릭터가 하나 탄생하기 위해서 많은 과정을 거치는 것 같다
“중요한 캐릭터를 하고, 또 그 다음에는 스태프들이 기획을 해서 그려내면서 만들고 또 특정한 캐릭터는 상이 있으면 연필로 간단하게 그려서 준 다음에 주문을 하기도 하죠. 매화부인이 타는 가마의 파란 코끼리는 불가사리라고, 상상의 동물이 있어요. 또 원이가 데리고 다니는 것도 나쁜 기운을 삼키는 동물이라고 해서 그 아이디어가 재밌어서 차용했죠. 한국의 장식, 또 지인의 개를 보고 그걸 모티브로 해서 다양하게 취재를 했어요. 그 과정이 애니메이션의 매력이고, 실사영화와는 다르게 재미있는 점이죠.”
◇이하늬, 권율, 김슬기처럼 실제 배우들이 성우에 참여했다는 점도 독특한데
“처음부터 그 세 명으로 정한 건 아니고, 성우들이 더빙을 하더라도 배우들이 참여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전에는 성우들과 작업을 했었지만, 이번 애니메이션은 새로운 시도, 평소에 하고 싶던 시도들을 했어요. 그래서 무술 감독님이 액션 안무를 애니화하면, 일본식의 사무라이 액션이 아니라 우리식의 애니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했었죠. 또 성우들의 안정적인 연기 에 배우가 가지고 있는 색을 더하면 캐릭터를 더 생생하게 해줄 수 있으니까요.”
◇ 앞으로도 계속 한국적인 애니메이션을 추구할 예정인가?
“워낙 그쪽으로 관심이 많아서 아이템이 많아요. 우리나라의 역사, 또 아이들에게 자기 존재감을 알려주는 거랑, 존재의의랑 주체성이 다 닮은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역사를 주제로 계속 작업을 할 것 같고요. 다 하고 싶은 얘기가 그 쪽이라서요(웃음). 이번에 작업을 할 때 아쉬운 부분은 보완을 하고, 또 한국적인 애니메이션을 찾는 작업을 할 것 같아요. 이번에는 판타지로 완전히 했지만, 제가 고증도 좋아해서 그런 작업도 해보고 싶어요.”
◇‘달빛궁궐’은 어떤 의미의 영화인가?
“작업을 하고 개봉하는 과정
최윤나기자refuge_cosmo@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