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이 1일 종영했다.
고려에서 짧은 생을 마감한 해수(이지은 분)는 개기일식 후 현대의 하진(이지은 분)으로 돌아왔고, 고려에서 일어난 일을 꿈이라 여겼다. 고려에서 해수는 죽었지만 고려의 황제 광종이 된 4황자 왕소(이준기 분)와 백아(남주혁 분), 왕정(지수 분)는 해수를 그리워했다. 하진 역시 해수의 기억이 꿈이 아니었음을 알았다. 왕소와 해수는 행복한 마지막을 맞이하진 못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를 그리워했다.
‘달의 연인’은 ‘보보경심’이라는 중국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해 이 내용을 고려에 맞춰 각색한 드라마다. 특히 이미 중국에서 원작 소설을 드라마화해 아시아 전역에서 큰 사랑을 받은 바 있었고, 100% 사전 제작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달의 연인’은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의외로 막강했던 경쟁작으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여러 가지 아쉬운 면이 있었지만 ‘달의 연인’에는 보석같이 빛나는 배우가 있었다. 바로 광종 역의 이준기. 그는 매주 시청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리즈를 경신한다’, ‘인생 연기 중이다’라며 극찬을 받았다.
이준기는 앞서 어미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버림받은 뒤 끝없이 사랑을 갈구하는 소년 황자 왕소의 모습을 연기해왔다. 사랑받기 위해 피를 부르는 것도 개의치 않아했던 그의 모습엔 이미 광종의 밑바탕이 깔려있었다.
이후 이준기는 어린 황자 왕소와는 180도 바뀐 광종의 모습을 짧은 순간 몰입도 있게 연기해내며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특히 이준기가 처음으로 광종을 연기해낸 ‘달의 연인’ 8회의 마지막 5분은 극의 흐름마저 바꿀 정도로 소름끼쳤다는 평가다.
아울러 이준기는 때로는 거친 남성의 모습을 보이면서도 단 한 여자에게만큼은 따뜻한 남자를 훌륭하게 연기해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관계자 역시 “이준기는 이번 역할을 위해 다 내려놓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준기는 영화 ‘왕의 남자’에서 광대 공길 역으로 남녀노소를 홀린 뒤 ‘일지매’의 용이, ‘아랑사또전’의 은오, ‘조선총잡이’의 박윤강, ‘밤을 걷는 선비’의 김성열로 매번 신드롬을 일으키며 인생 연기를 선보였다.
‘달의 연인’의 결과는 조금 아쉬웠을 수 있으나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또 다른 ‘인생 캐릭터’를 추가했다는 점에서 이준기에겐 좋은 드라마가 아니었을까. 이준기 님이 인생 캐릭터를 추가하셨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