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절벽 앞에서 망설이다가 뛰어내려 보면, 그제야 자신에게 날개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방송인 강호동은 6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MBN 새 예능프로그램 '내 손안의 부모님'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새해 활약을 예고했다.
강호동은 '내손님'에서 '불효자 3인방' 박상면 서경석 김형범과 이들의 부모가 지내는 영상을 스튜디오에서 보며 진행하는 역할을 맡았다. 직접 출연자들을 찾아가 부모의 속마음과 고충을 해결하는 조력자로도 활약한다. 스튜디오 안팎에서 '내손님'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강호동은 처음으로 MBN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결정했다. 그는 "운동선수로 합숙생활을 많이 해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다. 부모에 대한 먹먹함을 가지고 있었다"며 "부모님과 관련된 이야기를 통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의미가 있을 듯해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도 취재진은 강호동을 향한 관심과 질문을 쏟아냈다. 강호동은 방송 외적인 부분에는 조심스럽게 답하면서도 '내손님' 홍보를 잊지 않았다. 그는 '명언 제조기'라는 별명처럼 최근 젊은이들에게 한마디에 해달라는 요청과 최근 활약에 대해 "절벽에서 뛰어내릴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답했다.
씨름선수 출신 강호동은 방송인으로 순탄한 길을 걸어왔다. 넉살 좋은 미소와 KBS 2TV '1박 2일'에서 전국 곳곳을 누빈 덕분에 부모 세대가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이 됐다. 그러나 2011년 예상하지 못한 논란에 휘말리면서 활동을 잠시 중단했다.
방송 복귀 후에도 강호동이 보여주던 활기는 한풀 꺾였다. 장시간 동안 녹화하면서 결과물을 내던 그에게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부침을 겪던 강호동은 온라인 방송에 특화된 '신서유기'에서 예능감을 점차 찾더니 '아는 형님'으로 다시 제 궤도에 올랐다.
그는 지상파뿐만 아니라 종합편성채널 등 방송사를 가리지 않고 있다. JTBC '아는형님' '마리와 나' '한끼줍쇼', tvN '신서유기' 시리즈에 이어 MBN '내손님' 등 한때 주춤했던 활동 폭을 넓혀가고 있다. 방송사들의 성장과 맞물려 반려동물, 요리, 효도 등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과 만났다.
강호동의 명언 인용은 때로는 동료의 개그 소재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절벽을 만나 뛰어내렸다는 그의 말을 연상하게 하듯이 복귀 후 행보도 이와 비슷했다. '24년차 방송인'은 나락으로 떨어질 뻔했던
'내손님'은 강호동의 스튜디오 입담과 많은 이와 만나는 현장 개그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강호동이 2017년을 맞아 선택한 '내손님'이 프로그램 성공과 함께 그의 부활 축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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