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신미래 기자] “이해하지 못한 인물 만났을 때 문제 해결하는 재미가 있다.”
‘해빙’을 촬영한 지 2년이나 지났지만 배우 이청아는 아직도 캐릭터에 빠져 있었다. 간호사 미연 역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그는 남다른 캐릭터 사랑을 보였다. 청순한 외모인 그는 의외로 대담한 면을 갖고 있었고, 털털한 면이 매력적인 배우였다.
이청아는 ‘해빙’ 속에서 의심스러운 간호사 미연 역을 맡았다. 영화 속 미연은 사리분별을 잘 하며, 자신의 이득을 잘 챙기는 현실적인 캐릭터다. 이청아는 이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체중을 감량하며, 캐릭터 변신을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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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장르가) 무서운 건지 몰랐다. 글을 읽었을 때는 구조가 특이했다. 시나리오 봤을 때 누군가 지켜보는 관점에서 보다 승훈의 시점으로 변해갔다. 음악과 장면 속도가 초조하게 만든다. 무언가 눈에 보이면 덜 답답할 거 같은데 빠르게 지나가기 때문에 더 무서웠다.”
이번 작품에 만족스러움을 표한 이청아는 전작인 영화 ‘더 파이브’와 비교했다.
“‘더 파이브’라는 영화도 스릴러였다. 그것과 달랐다. ‘더 파이브’는 사건을 청탁 받고, 계획 한 뒤 임무를 나눠서 진행되는 구조다. 그러나 ‘해빙’은 스릴러보다 드라마처럼 흘러간다. 실패한 남성의 이야기 같지만 그 안에 단서를 뿌려놓고, (중심 사건에 대해) 궁금하게 만든다.”
이청아는 인터뷰 내내 미연을 대변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미연의 마음을 들여다본 것처럼 세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이해가 가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미연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시나리오 볼 때 처음에 읽은 대본은 한 번 읽고 따로 놓고 다른 대본을 받아 촬영한다. 엉키면 처음에 썼던 것을 참고하면 쉽게 풀린다. 제가 이 대본을 처음 읽을 때나 리딩할 때 과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연기할 때 기량을 뽐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관객들에게 좋지 않은 의심을 받을 거라고 생각했다. 미연이라는 인물이 호감인지, 가식인지 의견이 분분하게 나눠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조진웅 선배님이랑 연기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영화 속에서) 승훈과 미연의 어색한 장면이 있다. 말은 이어가지만 뭔가 모르게 들떴다. 그런 기분을 유지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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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이청아는 조진웅과 호흡을 맞췄던 기억을 다시 새기며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조진웅의 연기가 그에게 큰 자극을 줬다는 것. 그 기억이 다시 떠오르는지 이청아는 두 눈을 크게 뜨고, 연기자로서 각오를 밝혔다.
“이젠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생겼다. 재밌는 작품과 힘들 것 같지만 배울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면 한다. ‘해빙’은 둘 다 포함 됐다. 현장 갈 때마다 정말 노력해야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조진웅 선배님은 대본 이상의 것을 준비한다. 거기에서 감흥이 있었다.”
어느덧 16년 차 배우가 된 이청아. 그는 이제 작품의 전체적인 부분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자신의 캐릭터도 중요하지만 작품이 흥미로운 전개를 갖고 있는지, 해당 작품을 통해 자신이 발전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눈을 길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래서 일까. 이청아는 이미지 변신을 위해 따로 노력하지 않았지만 다채로운 작품으로 그의 연기 색깔이 다양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저는 이해하지 못한 인물, 생각하지 못한 인물을 만날 때 배우하면서 가장 신난다. 문제를 해결하는 재미가 있다. 지금까지 접해 온 장르나 캐릭터들 이외의 것을 선택하니까 (대중들이) 이미지 변신으로 생각한 것 같다. (연기 생활을 오래해서 그런지) 전보다 다양한 캐릭터 제의가 들어온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