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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랩 경연프로그램 엠넷 '고등래퍼'에 출연했다가 성매매를 시도한 듯한 글이 뒤늦게 알려져 하차한 장용준이 '쇼미더머니6' 경연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불거진 후 한 달만에 전해진 소식이다. 장용준은 과오를 뉘우치고 성장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했으나 반성의 시간은 그 무게에 비해 짧았다.
장용준은 지난 9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해 방송을 앞둔 '쇼미더머니6' 지원 영상과 더불어 신인 래퍼 규영과 프라임보이가 설립한 레이블 프라마뮤직에 합류했다고 했다. 그는 향후 '노엘(NO:EL)'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이어 장용준은 "미성년자로서 해서는 안 될 일들을 많이 했던 것들을 부끄럽고 지울 수 없는 과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제 음악에 대한 확신과 열정이 확고히 있고 썩히기 싫은 마음이 커서 두렵지만 대중 앞으로 다시 한번 얼굴을 내비치게 됐다"고 썼다.
장용준은 지난달 10일 방송된 엠넷 '고등래퍼'에 출연해 지역 예선 3위에 올라 본선에 진출했다. 그러나 방송 후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장용준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조건만남을 자주한 것으로 보이는 트위터글이 공개됐다. 그가 장제원 바른정당 의원이 아들이라는 사실도 뒤따라 화제가 되면서 결국 '고등래퍼'에서 하차했다.
'쇼미더머니'는 시즌마다 잡음을 쏟아내면서도 래퍼들이 이름을 알릴 수 있는 대표적인 랩 경연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나이와 국적을 불문하고 모든 이들이 지원할 수 있다. 장용준이 비난 속에서 '고등래퍼'에서 퇴장했다고 해도, '쇼미더머니6' 지원 자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제작진에게는 '아픔과 성장'이라는 이야기를 가진 장용준을 반길 수도 있다.
그러나 장용준이 곧바로 '쇼미더머니6' 지원을 공개적으로 알린 것은 적절치 않은 선택이었다. 유명 래퍼나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장용준은 분명 사회적으로 잘못된 행동을 한 것이 밝혀졌다. 대중이 받아들이는 거부감은 차치하더라도 한 달이라는 시간은 그의 진정성을 읽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기간이다.
성장의 발판을 굳이 방송에서 찾아야 하는지도 쉽게 이해할 수 없다. 빽빽한 일정 속에서 이뤄지는 경연은 실력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그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래퍼로서의 성장이 아닌 올바른 길로 나아가는 인간으로서의 자세다.
장용준은 '고등래퍼'에서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증명했고, 시청자들은 실력을 알고 있다. 대신 실제 생활에서 인터넷에 음담패설을 늘어놓은 게 덜미가 잡힌 것이다. "변명하기보단 앞으로 그런 실수들을 하지 않고 커가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라는 그의 글처럼 지금은 래퍼가 아닌 인간 장용준으로서의 성장, 틀어져 버린 세상과의 소통에 힘을 쏟아야 할 때다.
특히 그의 '쇼미더머니6' 참가는 결과에 따라 음악 비즈니스에 뛰어든다는 뜻이다. 프라마뮤직은 '장용준을 이용한 노이즈마케팅이 아니냐'는 비판에 고개를 내젖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해 장용준의 '쇼미더머니6' 참가와 레이블 합류를 알렸다. "제 한마디 한마디가 기사화되는 게 두렵고 무서운 18살 남자아이일 뿐"이라고 한 장용준의 글과는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하위 장르였던 랩과 힙합은 최근 한국에서 주류 음악이 됐다. 마음속 응어리를 속사포 랩으로 털어내는 매력 때문이었다. 그러나 현재 한국 힙합신은 '사생활 논란은 곧 인지도'이라는 듯한 자세를 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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