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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풍미한 그룹 젝스키스가 데뷔 20주년을 ‘현역’으로 맞이했다. 뭇 소녀들의 마음 속에 소중하게 간직돼 온 ‘여섯 개의 수정’들은 20주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1997년 4월 ‘학원별곡’으로 데뷔한 젝스키스는 1년 먼저 데뷔한 H.O.T의 대항마로 나서며 아이돌 댄스 그룹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한 당시 가요계에서 쌍두마차로 활약했다. 2000년 5월 돌연 해체를 선언하기까지 만 3년여 동안 무수한 히트곡을 내놓으며 가요계 르네상스를 주도한, 말 그대로 최고의 아이돌 그룹이었다.
해체 후에는 각자의 행보를 걸었다. 리더이자 래퍼로 활약했던 은지원은 솔로 뮤지션으로 거듭났다. 2000년대 후반 이후 본격적으로 예능 행보를 시작한 그는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을 통해 예능인 ‘은초딩’으로 거듭났다.
팀 내 리드보컬이던 강성훈은 해체 후 솔로로 나서 어느 정도 성공가도를 달렸지만 개인적인 부침을 겪었다. 복잡하게 얽힌 채무 관계로 수년간 법적 공방이 이어지며 이미지 타격을 입었지만 결국 채권자와 합의에 이르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장수원과 김재덕은 듀오 제이워크를 결성했으나 젝스키스의 영화에는 미치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묵묵히 음악 활동을 이어온 가운데, 장수원은 배우로도 활약, ‘로봇연기’라는 새 장르를 개척하는 등 기묘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이재진은 군 복무 중 심한 우울증을 겪고 일탈 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곤욕을 치렀으나 동생 이은주의 결혼을 계기로 절치부심, 심리적 방황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섰다. 고지용은 젝스키스 해체 후 연예계를 완전히 떠나 비연예인의 삶을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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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원, 강성훈, 이재진, 장수원, 김재덕 5인은 지난해 5월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신곡을 발표하는 등 16년 만에 팀 활동을 재개했다. 그 해 9월 컴백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들은 10월 신곡 ‘세 단어’를 발매, 음원차트 1위를 휩쓸며 위용을 과시했다.
컴백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장식하며 잊지 못할 2016년을 보낸 이들은 28일 오후 6시, 데뷔 20주년을 맞아 새 앨범 ‘THE 20TH ANNIVERSARY’로 돌아온다. 앨범에는 신곡 ‘아프지 마요’와 ‘슬픈 노래’를 비롯해 지난해 인기를 얻은 ‘세 단어’가 포함됐다. 이뿐 아니라 젝스키스가 이전에 발표했던 유명곡들의 리마스터 버전들이 함께 수록돼 11곡의 풍성한 트랙리스트를 자랑한다.
20주년 기념 컴백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젝스키스는 “하나의 붐으로 잊히기보다는 꾸준히 활동하고 싶다. 다시 젝스키스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팬들의 힘 덕분에 재결합한 만큼 다양한 문화로 보답하고자 한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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