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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과 고독, 쓸쓸함…. 영화 ’꿈의 제인’(감독 조현훈)을 관통하는 정서다.
어디에도 발붙일 곳 없는 소현(이민지)은 늘 외롭다. 그는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른다. 그를 받아준 정호(이학주) 마저 떠났고, 누군가 자신을 찾아주길 바란다.
그러다 만난 가출팸. 하지만 그곳에서도 그는 외롭고 쓸쓸해 보인다. 보통 외롭고 쓸쓸한 정서의 사람은 한 사람과만 같이 있어도 더 적극적이고 친해지려고 해서 애써 밝아 보이기 마련인데, 소현은 누군가와 같이 있어도 마찬가지다.
’꿈의 제인’은 사람들에게 버림받고 두 곳의 가출팸에서 생활하는 소현에게 벌어지는 현실 같지 않은 현실 속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이라는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관객에게는, 소현의 이야기가 마치 꿈속에 있는 듯 마음을 혼란스럽게 한다.
힘든 생활에서 동생과 함께 살려는 의지가 강한 지수(이주영)를 향한 부러움과 애정이 있는 것 같은데 그 마음도 그리 드러내지는 않는다. 혼자라는 외로움에 익숙해졌기 때문인 이유 같다.
그 마음은 트랜스잰더 제인(구교환)을 만나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제인의 가출팸은 그나마 소현에게 한줄기 구원의 빛으로 작용한다.
’꿈의 제인’ 속 캐릭터 대부분은 소현을 포함해 답답해 보인다. 그들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려고 해봐도 그리 쉽지만은 않다. 치열함이나 즐거움도 없다. 지수와 제인 정도가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극복하려고 하는 인물이다. 소현은 두 사람에 나름대로 자극을 받는다.
극이 전개되는 동안 소현이 왜 그렇게 외롭게 됐는지가 조금 더 궁금한데 그에 대한 답은 새끼발가락이 없는 것으로 모든 설명을 끝낸다.
"태어났을 때부터 불행이 시작돼 그 불행이 안 끊기고 쭉 이어지는 기분? 그런데 행복은 아주 가끔, 요만큼, 드문드문, 있을까 말까 할까? 이런 개같
지난해 열린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남녀배우상과 더불어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을 받은 작품이다. 104분. 청소년 관람불가. 31일 개봉 예정.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