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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옥빈의 1인 액션 활극은 감탄할 만하다. "혹시 언플?"이라고 의심했던 이들에게 액션신은 실망을 안겨주지 않는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공식 초청됐던 영화 ’악녀’(감독 정병길)는 김옥빈의 화려한 액션이 강점인 작품이다.
특히 좁은 복도의 오프닝 신은 1인칭 슈팅 게임을 하는 듯 총알을 날린다. 단검으로 바뀔 때 역시 게임을 하는 듯하다. 발길질은 또 어떻고. 수십 명의 장정들이 일격에 나가떨어지는 장면이 3분여간 이어진다. 눈을 뗄 수 없다.
1인칭 시점에서 어떻게 빠져나와 관객을 다시 몰입시킬지도 궁금했는데, 정병길 감독은 자연스럽게 주인공 숙희(김옥빈)가 일격을 당하면서 퉁겨져 나오듯 카메라를 쏘옥 빼 숙희와 상대를 비춘다. 역대급 오프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 튀기는 혈전은 살 떨린다.
최근작 중 ’아저씨’의 원빈, ’용의자’의 공유, ’공조’의 현빈의 화려했던 액션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많은 부분 스턴트 액션 배우들의 힘을 빌리긴 했으나,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옥빈은 욕심을 내 연기에 참여했다. 목숨이 위태한 장면이 아니면 대부분을 직접 소화하려고 했다는 전언. 그 열정 덕에 부자연스러운 부분은 거의 없다.
물론 김옥빈밖에 안 보이는 건 ’악녀’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중간중간 숙희를 둘러싼 쉬어가는 지점들, 혹은 갈등을 일으키는 지점들이 눈에 확 띄지 않는다. 김옥
어려서부터 살인 병기로 길러진 숙희(김옥빈)가 자신을 둘러싼 거대한 비밀과 음모에 맞서면서 겪게 되는 사건을 다룬 영화인만큼 공들인 액션과 더불어, 관객이 숙희와 연관된 사건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
한 가지 흠이라면, 배우의 몸에 부착한 카메라가 흔들리기에 눈이 피로한 건 감안해야 한다.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