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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와 봉준호가 만났다.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 없는 만남이다. 봉준호는 자신의 영화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한 솔직한 답변을 이어가는 한편, 작품에 대해 친절하게 소개하며 애착을 드러냈다.
15일 방송된 JTBC ‘뉴스룸’ 대중문화 초대석에는 영화 ‘옥자’로 연일 뜨거운 감자로 주목 받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
앞서 봉 감독은 ‘옥자’로 ‘괴물’‧‘마더’에 이어 또다시 칸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았다. 특히 올해에는 ‘옥자’와 더불어 홍상수 감독의 ‘그 후’까지 한국 영화만 두 편이 모두 경쟁 부문에 오르면서 영화제 기간 내내 국내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남다른 존재감을 자랑했다.
여기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라는 이유로 영화제 상영 내내 논란의 중심에 서는 등 작품 안팎으로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면서 앞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영화의 베일이 벗겨진 후 더욱 더 대중의 기대와 궁금증이 극대화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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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감독은 이에 “하마, 돼지, 코끼리 그리고 플로리다에 가면 매너티라는 동물이 있다. 다들 덩치만 크지 순한 동물들이다. 그런 동물들을 뒤섞어 만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포스터 속 굴뚝에 대해서는 “영화에 해당 이미지가 나오지는 않지만 산업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마케팅과 홍보하시는 분들이 센스 있게 제작해주신 것”이라며 “옥자는 새로운 형태의 슈퍼돼지이자 사랑스러운 존재이지만 동시에 식품, 즉 ‘먹거리’이기도하다. 식품 산업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 해당 그림이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옥자’는 결국 사랑 이야기다. 주인공인 미자와 옥자가 서로 사랑하니까 사랑영화는 맞는데 사랑의 방해자들이 나오지 않는가”라며 “그 방해물이 앞서 설명한 산업, 정치사회적인 풍자 이런 것들이 영화 속으로 들어온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봉 감독은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옥자’의 상영 방식과 관련해서도 “3대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상영을 안 하리라는 생각을 하고 있고, 저 역시 그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극장의 입장에서는, 그게 몇 주가 됐든, 극장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와 프랑스의 상황을 비교하며 “나라마다 상황이 다른 부분이 있다. 칸에서도 홀드백 기간이 있다. 법적으로 정해져 있지만 한국에서는 법적인 것은 아니고 관행이자, 전통"이라며 "(멀티플렉스의 입장에서는)그것이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나는 창작자의 입장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 관여할 순 없지만, 빨리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끝으로 “‘옥자’를 찍은 이후 고기를 먹는 양이 많이 줄었다”며 “해산물과 계란 정도는 먹는다. 이런걸 두고 페스코 베지터리안이라고 부르더라”라며 달라진 식성에 대해 고백하기도.
봉 감독은 이와 함께 콜로라도에 있는 대형 도살장에 다녀온 경험담을 전하며 “몇 천 마리의 소가 도살되는 현장이었다. 그 곳에 다녀온 이후 두 달 정도는 고기를 전혀 먹지 못 했다”고 덧붙
한편,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슈퍼 돼지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미자(안서현)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오는 28일, 한국시각으로는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최초 공개되며 국내에서는 넷플릭스와 동시에 29일부터 멀티플렉스 극장을 제외한 전국 100여개 극장에서 상영된다.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