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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정아는 점점 더 연기에 대한 도전의식과, 욕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제공|영화사 하늘 |
배우 염정아(45)가 연기에 대한 깊어진 애정과 욕심, 도전의식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전설의 공포물 ‘장화 홍련’으로 최고의 연기를 펼친 염정아가 14년 만에 새로운 스릴러 ‘장산범’을 통해 스크린으로 복귀했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여전히 세련되고 멋지고 쿨한 모습이었다. 달라진 게 있다면 한층 깊어진 내공과 연기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다. “감명 깊은 연기였다”고 인사를 건네자 “의도했던 부분이 관객들에게 잘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공포가 적당히 살아있으면서도 드라마적인 부분이 제대로 표현된다면 진정 행복할 것 같다”며 화답했다.
‘장산범’은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숨바꼭질’로 560만 흥행 신화를 쓴 허정 감독의 신작.
염정아는 극 중 낯선 ‘여자애’(신린아 분)를 만난 후 미스터리한 일에 휘말리는 ‘희연’ 역을 맡아 급이 다른 모성애 연기를 펼친다.
그는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면 물론 젊고 패기가 넘쳤던, 다시는 그 시절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에 아쉬움이 남을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세월의 흐름에 대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편”이라며 “특히 연기적인 부분에서는 이전보다 훨씬 오픈마인드가 됐고 애착도 커졌다. 도전의식도 오히려 더 강해지고 잘 하고 싶다는 욕심도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수록 사실 여배우들이 할 수 있는 연기가 한정돼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듦에 대한 특별한 아쉬움은 없어요. 오히려 더 많이 열려있죠. 기존의 연기와 전혀 다른 결을 보여줬던 ‘카트’의 경우도 개인적으로는 굉장한 도전이었고, 이번 작품 역시 장르 자체는 공포지만 오롯이 모성애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던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내가 잘 어울릴 것 같은 캐릭터, 반대로 잘 못할 것 같은, 의외의 캐릭터까지 폭넓게 도전하면서 점점 더 시야가 넓어지는 것 같아요.”
그는 “어릴 때는 그저 사람들 앞에서 주목 받고 뭔가를 하고 기운을 주고받는 걸 좋아했다. 화려한 것도 요란한 것도 좋아했던 것 같다”면서 “나이가 들고, 오랜 기간 연기를 하다보니 이제야 그 참맛을 알 것 같다. 이제는 조용히 그리고 오래 연기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차기작은 최동훈 감독의 ‘도청’이었는데 갑작스러
염정아를 비롯해 박혁권, 이준혁, 아역 신린아 등이 열연한 ‘장산범’은 오는 17일 개봉한다.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