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이슈]아듀 황정민, 재충전이냐 새로운 시작이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BS 황정민 아나운서가 무려 19년 동안 진행해왔던 ‘FM대행진’을 떠난다. “다음 주가 마지막”이라고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하염없이 떨렸다. 그녀의 갑작스러운 하차 선언에 주변에서는 “재충전을 위한 것”, “프리 선언을 위한 KBS 퇴사 수순의 일환이다” 등 다양한 견해를 내놓았다. 그동안 쉼 없이 달려온 그녀였기에, 어떤 선택이든 "그녀의 인생 2막을 응원한다"며 동료들은 입을 모았다.
황 아나운서는 24일 생방송된 KBS Cool FM(89.1MHz) ‘FM대행진’에서 김동률의 ’감사’와 악동뮤지션의 ’오랜 날 오랜 밤’ 등의 노래를 전함과 동시에 하차 소식을 직접 전했다.
한 차례 눈물을 쏟은 황 아나운서는 “지금 라디오를 들으시는 분들은 왜 그러나 궁금해 하실 것 같다. 하차 이유는 육아 휴직”이라며 “다음 주까지 우리가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 잠시 마이크 앞을 떠나지만 이 시간이 아니더라도 어디선가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나도 상상이 안 간다”며 말끝을 흐렸다.
이날 그녀가 밝힌 대로 당장의 휴식은 재충전, 혹은 가족을 돌보기 위함일지 모르나 방송가에 서는 올해 상반기부터 (그녀가)프리 활동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 해왔던 만큼, 새로운 도약을 위한 휴식기가 아니냐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한 KBS 관계자는 “황정민 아나운서가 최근 자신의 향후 미래와 장기적인 활동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왔던 것으로 안다”면서 “프리 선언에 대한 고민도 컸던 만큼 이번 하차를 계기로 큰 심경의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주변에서도 예측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하기도.
그녀의 후임으로는 예능과 교양, 뉴스까지 오가며 활발하게 활약해온 박은영 아나운서가 낙점됐다. 황 아나운서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청취자의 오전을 편안하고 활기차게 이끌어줄 전망이다.
한편,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방송되는 ’황정민의 FM대행진’은 대한민국 아침방송 중 최장수의 명맥을 이어온 프로그램이다. 황정민에 앞서 이숙영, 최은경 등이 진행을 맡았었고, 황정민은 1998년부터 진행을 맡아 19년째 자리를 지켜왔다. 그 공로를 인정 받아 2008년에는 골든페이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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