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BS2 새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석)이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오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황금빛 내 인생' 1회는 전국 기준 19.7%, 수도권 기준 19.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영된 주말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수치다.
2일 방송에서는 흙수저 서태수(천호진 분) 가족-금수저 최재성(전노민 분) 가족의 모습과 함께 구성원 개개인의 서로 다른 인생과 이를 둘러싼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그 과정에서 등장 인물들의 개성 뚜렷한 캐릭터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서태수는 비록 가진 것 없지만 아내 양미정(김혜옥 분)을 꽃처럼 아끼는 살가운 남편이자 서지태(이태성 분)-서지안(신혜선 분)-서지수(서은수 분)-서지호(신현수 분) 4남매를 끔찍하게 챙기는 가장의 모습으로 짠함과 뭉클함을 동시에 자아냈다. 그런 흙수저 남편에게 스트레스를 받으며 심드렁한 볼멘소리를 하면서도 남편-자식 생각을 가슴에 달고 사는 양미정은 우리네 어머니의 사랑스러운 모습 그 자체였다.
반면 최재성-노명희(나영희 분)는 국내 굴지의 해성그룹 부회장 부부. 고민 따위 없어 보이는 완벽한 비주얼 뒤 딸을 잃어버린 상처를 간직한 가슴 아픈 속앓이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방송 말미에는 명희가 딸 최은석 이름으로 보내진 택배와 함께 익명의 전화번호로 지안-지수 남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은석의 머리핀 사진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2회에서는 딸 은석의 생사(生死) 미스터리를 놓고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이들 부모와 함께 다양한 고민을 안고 사는 캐릭터들이 등장해 공감대를 높였다. 최재성-노명희 부부의 아들이자 해성그룹 팀장 최도경(박시후 분)은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을 앞세운 허당기 가득한 재벌 3세. 하지만 완벽에 가까운 바른 생활 사나이 성격 때문에 직원들에게 게이로 오해를 받자 언성을 높이며 황당해하는 장면은 그의 엉뚱한 면모까지 드러내며 시청자들에게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했다.
국가대표 흙수저 서지안은 비정규직의 애환과 웃픈 현실로 현실감 가득한 공감을 안겼다. 꿈에 그리는 정규직 채용을 위해 분리 수거함에서 분유통을 수거하는 것은 물론 각 직원들 취향에 맞춰 커피를 타고 부장님 자녀의 유치원 하원을 돕는 등 잔심부름까지 도맡는 모습은 애잔하면서도 연민이 느껴지는 아우라를 드러냈다. 이러한 지안의 고군분투는 신혜선의 절절한 연기를 통해 안방에 전해졌고 시청자들의 가슴을 찡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특히 부장님의 부탁으로 심부름을 가던 지안이 뜻하지 않게 도경의 차를 들이박는 멘붕 상황이 벌어졌다. 이를 계기로 교집합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던 서태수-최재성 두 집안이 얽히고 설키는 인연으로 발전, 향후 이들의 관계가 어떤 변화를 맞게 될지 궁금증을
또한 지안의 고교시절 친구 선우혁(이태환 분)과 지안의 쌍둥이 동생 서지수의 엇갈린 인연 또한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를 예고했다. 더욱이 선우혁은 지안-지수가 자매라는 사실을 모르며 그들 또한 선우혁을 각각 혁-선실장으로 알고 있는 상황. 이에 앞으로 도경-지안-혁-지수의 관계가 어떻게 엮일지 긴장감을 자아냈다.
jeigun@mk.co.kr